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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하게 산다 -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상의 습관
오키 사치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0월
평점 :
하루하루 바쁘게 산다. 숨막히는 출퇴근 전쟁, 도통 끝날 줄 모르는 업무, 풀어지지 않는 인간관계, 집에 가면 쌓여 있는 또다른 일들... 정신 차리기가 쉽지 않다. 이런 삶 속에서 ‘심플 라이프’니 ‘미니멀 라이프’니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왠지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키 사치코의 『홀가분하게 산다』를 읽었다. 처음에는 그냥 뻔한 소리이겠거니 했다. 도덕책같이 좋은 말만 쭉 늘어놓는... 그렇지만 읽어 내려가며 작가의 조언에 조금씩 귀를 기울였다. 작가는 거창한 것을 말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 혹은 내가 버리고 바꿔야 할 것을 권한다.
오히려 내일의 나를 위해 현재의 나를 긍정하며 좋은 점은 발전시키고 나쁜 점은 고쳐나가는 게 낫다.
여태까지의 인생 경험은 그게 실패였든 성공이었든 앞으로 성숙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 (16쪽)
작가의 이 말이 위로가 되었다. 뻔한 말일수도 있지만, 나의 실수와 실패까지도 결국은 도움이 된다는 것 아닌가. 또한 점점 쌓아져 가는 물건을 볼 때, 저걸 언제 다 처리하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작가는 이렇게 조언한다.
버릴 물건은 마음을 정리하면서 조금씩 처분하는 것이 이상적이고 부담스럽지 않다.
내게 추억이 되는 것, 소중했던 물건은 한꺼번에 버리지 말고 하나씩 시간을 들여 떼어내는 편이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도 좋다. (53쪽)
뿐만 아니라 지금도 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작가는 실생활에서 직접 써먹을 수 있는 방법도 공유한다. 내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이것이다. 바로 <1분 이내의 가사 습관으로 쾌적한 하루하루>.
매일 이어지는 가사에 나만의 리듬을 갖고 임하면 청소 효율이 좋아 늘 집안이 깔끔한 상태가 되므로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라는 부담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193쪽)
이 책은 짧은 챕터들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다잡아야 할 마음 자세부터 실제 써 먹을 수 있는 것까지 얻을 것이 많았다. 그렇지만 바쁜 생활이 계속되어 마음에 먼지가 쌓이고 지칠 때마다 다시 읽어야겠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의 짐을 덜어줄 테니까...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며, 늘 온화한 표정을 짓는 사람.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 (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