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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아오야마 슌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8년 4월
평점 :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다른 사람은 다 잘 살고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사는 게 버겁기만 하고,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는 점은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때는 괜한 위로가 더욱 더 짐이 되기도
한다.
아오야마 슌도의 책 한 권이 조용히 나를 다독였다.
『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먼저 저자는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시점을 바꿔볼
것을 권한다.
너무 가까우면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반대로 가까워지고서야
처음으로 깨닫는 것도 있습니다.
한편 멀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 있지요.
반대로 멀리 떨어져
처음으로 깨닫는 것도 있습니다.
다양하게 거리를
달리하여 위치와 높이를 바꾸고 인생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11쪽)
저자의 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나만의 거리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수 있었다.
때로는 가깝게,
때로는 멀리 삶을 지켜보아야 함을 다시
깨달았다.
아직은 먼 단어인 ‘죽음’도 저자는 담담히 말하고 있다.
사람은 모두,
아니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예외 없이 사형수입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병에 걸렸든 건강하든
예고 없이 죽음은 기다리지 않고 찾아옵니다.
(72쪽)
죽음을 생각할 때 누구든지 사람은 겸허해지는 것 같다.
죽음 앞에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는
초라해진다.
이 단순한 진리를 저자는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책 중반부에 저자는 사형수에게 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답한다.
1.
내가 어디에 있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2.
인생의 목적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살아가는 것이다.
3.
잘 살아간다는 것은
지금은 좋지 않다고 깨닫는 것이다.
(81쪽)
어찌 보면,
참 단순한 말이다.
몇 번이고,
수십 번이고 들어본 말이다.
그럼에도 또 다시 내게 울림을
준다.
어쩌면 삶의 순간순간마다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해야 함을 저자는 알려준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은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제시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연꽃은 맑은 물이 흐르는 데서는
자라지 못하고,
늪이나 진흙 밭에서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
우리의 삶도 그러지 않을까.
아무런 문제나 걱정이 없는 삶을
꿈꾸지만,
그런 삶은 무취,
무향의 삶이리라.
내가 겪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와
어려움,
그것들이 내 삶과 잘 어우러져 결국엔 인생의 꽃을
피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