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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7월. 1년의 반이 지나고 남은 6개월을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할 때다. 장마와 불볕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 때, <샘터 7월>이 찾아왔다.
하얀 가운을 정갈하게 입은 이종민 원장의 인터뷰가 눈에 띄었다. 그녀는 1980년 의사면허증을 발급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산부인과(천안 이화병원)를 운영하고 있다.
“제 손으로 직접 받은 이화둥이만 해도 3만 명이 넘으니 그럴 만도 하죠. 그 아이들이 부모가 돼서 자기 아이를 낳으러 올 때는 가슴을 울리는 전율 같은 게 느껴져요.”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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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그녀는 봉사에도 앞장선다. 직원들과 돈을 모아 잠비아 청소년 40여 명을 고등학교에 진학시키기도 하고, 작년 이 원장이 기부금으로 쓴 금액은 무려 8천여 만원에 이른다. 그녀가 이렇게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자신의 것을 아끼는 검약한 생활 습관 때문이다. 생명을 낳고, 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 원장에게서 삶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특집 <국경을 넘은 인연>도 뜻깊었다. 국적도, 언어도, 피부색도 다르지만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마음 깊은 우정을 나눴던 7편의 글이 감동스러웠다.
<감성마을 산책-합정동 토정로>도 주의 깊게 보았다. 홍익대 주변은 이색 카페와 소규모 갤러리가 밀집되어 있어 주말에는 온 동네가 들썩인다 한다. 그렇지만 이곳 합정동 양화진로와 토정로 주변은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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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 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발전과 계몽을 위해 애쓰다 간 외국인과 그 가족 417명의 시신이 안장된 곳이다. 외국에서 타민족을 위해 살다가 목숨을 바친 이들의 삶은 얼마나 숭고할까. 나중에라도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이외에도 <샘터7월>은 알찬 기사로 가득차 있다. <지리산흙살림꾼의 양봉일기>, <희망 나누기>, <길모퉁이 근대건축>, <특별한 여행을 위한 남다른 여행서> 등. 특히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가고 싶은 곳의 사진들이 특별함을 더했다.
다시 새로운 6개월을 시작하는 7월. <샘터>와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가 좋은 동반자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