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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사생활 - 사유하는 에디터 김지수의 도시 힐링 에세이
김지수 지음 / 팜파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

 

 누구에게나 자신이 만들고 싶은 도시가 있을 것이다. 현대인들에게는 '도시'라는 공간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이고, 결코 없어서는 안될 가장 소중한 장소이다. 그것은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도시에 익숙해져있거나 도시라는 편리하면서도 세련된 삶 속에서 영유하지 않으면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도시는 복잡한 곳이지만, 그만큼 나에게 익숙하고 소중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도시에서의 사람들의 삶을 감성적인 자기만의 필체로 그려넨 에세이로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에 도시에 대해 이렇게 말한 글이 있다.

 

'나는 이 속된 도시가 좋다'

 

 이 말뜻은, 결국 도시라는 곳이 복잡하고 때로는 건강을 해치기도 하고 참 아이러니함이 많은 곳이긴 하지만 어쨋든 이곳을 우리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 우리는 이 도시를 벗어날 수 없다.

 

 우리에겐 이미 도시를 떠날 수 없는 도시인의 DNA를 탑재해버린 것이다. 지금 이대로 마냥 어딘가로(도시가 아닌) 떠나버린다면 며칠 살지도 못하고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도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이점을 주기 때문에. (그것은 다름아닌 편리함일 것이다.)

 

 때로는 이 도시가 정글이라는 생각을 한다. 겉보기엔 도시이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어지러운 정서들을 혼합한다면 이렇게 뒤엉키고 저렇게 설켜있는 복잡함의 정글을 연상케할 것이다. 우리는 정서적인 혼란을 느끼며 정글을 체험하는 것인데 그래도 우린 편리함을 추구하는 도시가 좋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때로는 전부이기도 하기 때문에.

 

 늘 그렇듯,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정글속에 살고있지만 이것은 이 책의 제목에서도 연상할 수 있는 개인들의 사생활을 담고있다는 것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도시속에서 다들 똑같은 생활속에 사는 것 같지만, 각자의 사생활 속에서 숨을 쉬고 있다. 너도나도 비슷한 삶을 추구하는 것 처럼 보이는 이 도시에서도 각자의 삶이 자기나름의 방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각자의 삶의 소중함, 개성있는 사생활, 그 개인들의 어울림 등으로 인해 도시는 점점 더 정글을 닮아가는지도 모르겠다.

 

 도시라는 개념에서, 그리고 도시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의 간단한 생각들에 대해 여러모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도시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한다면 가장 맞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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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에 죽음 하나
다니엘 포르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한 페이지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죽음들의 이야기.

 

 

 왠지모르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겉표지를 보고 정말 큰 기대를 했던 책이다.

 생각 외로 큰 스토리를 지닌 대작은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를 끈질기게 추구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읽는 내내 실소하게 만드는 매력있는 작품)

 

 개인적으로 이 다니엘 포르 작가에게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하면, 주인공들의 솔직한 대사와 상황, 생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전혀 꾸밈없이 일상적인 사람들의 본 모습을 그대로 깔끔하게 드러내준다는 점에서 소설이지만, 결코 소설로만 볼 수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여성들이 남자의 본심에 대해 좀더 가까이 접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접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에도 나오듯 남자는 다 똑같은 존재들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남자의 본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 페이지에 죽음 하나가, 정말 한 페이지에 죽음이 하나씩 나온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나도 처음엔 단순히 이런 내용이구나..하고 초반부에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읽다보면 왠지모르게 심플하면서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큰 소재는 아니지만, 계속 책을 넘기게 하는 마력은 충분히 지닌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유럽쪽 작품은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이 작품은 다소 가볍고 복잡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프랑스류 소설의 특성을 지녔다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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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노래 - 2013년 제44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승우 지음 / 민음사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동진 평론가와 이승우 작가의 북콘서트를 본 적이 있었는데 참 감명깊어 이 책을 읽게되었다. 지상의 노래라 하여 서정적인 소설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어보니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비록 읽는 사람의 입장이지만(나는), 몹시도 감정 변화가 심할 수밖에 없는 소설이다. 인물들의 비극을 나 또한 느낄 수 있었기에 소설의 참 매력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내용 이야기를 자세히 할 수는 없으니(다른 분들도 읽으셔야 하기에) 내가 느꼈던 점을 간략이 말해보고 싶다. 절망과 절망이 거듭되고 그에 따른 고통과 사람들의 얽히고 설키는 그 관계들이 내 마음을 참 복잡하게 했던 것 같다. 수도원의 이미지를 글로서만 접하기에, 내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정리하곤 했는데 그 수도원의 이미지(내가 만든 가상의)가 아직도 내 머릿속에 박혀있는 것 같다. 참 감명깊은 부분도 많고 이야기, 즉 스토리가 각인이 딱 되어버린 모양이다. 아직도 마음은 복잡하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이승우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는데, 단순히 그 작가로서의 모습뿐만이 아니고 그가 서술하는 이 이야기에서 진정한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그래서 좋았다. 탄탄한 전개도 참 좋았고. 재미있다, 감명깊다 이런 말들을 떠나서 머릿속에 한번 각인이 딱 되어버리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참 매력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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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쾌자풍이라는 제목에서 내가 예상했던 것은 옛날 3류 영화였다.

 

왠지 모르게 쾌자풍이라는 말이 옛날 3류 액션영화의 스멜을 풍겼다. 물론 쾌자풍이라는 말은 그와는 전혀 다른 말이었지만.

 

쾌자는 조선 포졸의 옷이라고 하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경찰들의 옷이라 생각하면 될 법도 하다.

 

코믹을 주로 다루며 전개되는 역사판타지 소설 '쾌자풍'.

 

나는 개인적으로 명에서 온 동창의 무사들을 지종희만의 해학으로 무마시킨다는 점에서 왠지모를 한 핏줄의 자부심을 느꼈다.

 

명나라 놈들을 골리는 것은 흔치 않은 소재인데, 이 소설에서는 조선인으로서 기를 팍팍 살리는 내용들이 많아 이 점은 참 좋았다.

 

아직 1편이고, 솔직히 3편도 나온다고 하는데 다 읽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서평이벤트 기회가 또 있다면 2,3권 쭉 보겠지만

 

솔직히 마음은 반반이다. 2,3권 쭉 읽고싶은 마음 반(마지막 부분에 가서..꼭 궁금해지기 때문)과 그냥 여기서 그만두는 마음 반.

 

왠지 지종희가 명나라로 가서 활동하는 이 이야기의 클라이막스가 2권부터 나올 것 같은데..볼까?말까? 에이 그냥 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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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

 

※이 책을 읽지 못하신 분들은 '스포'가 될 것이니 읽지않길 권합니다. (이 책을 읽지 않으실 분이라는 상관없겠지요)

 

 건망증이 심한 한 여자의 연쇄살인 이야기일 것이라 짐작했다. 적어도 중반부분까지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짧은 마지막 부분에서 복수가 이어지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복수를 당하고 다시 반격하는 그런 이야기는 사실 흔치 않으니 말이다.

 

 이 이야기는 '소피'라는 한 여성을 둘러싼 그 주위를 다룬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소피는 정말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주변에서 소리소문없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버렸다. 그녀가 변한 것이 아닌 주변의 환경이 달라지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참 그녀입장에서는 억울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사실 어처구니 없고 말도안되는 일들이 이 사회에서 비일비재가 이루어지긴 하지만 이런식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 속의 분노의 주범 '프란츠'는 왜 복수의 화살을 '소피'에게 돌렸는가. 이 점이 사실 석연치 않다. 단순히 그녀의 어머니의 주치의였던 '소피' 어머니가 죽어서? 어떤면에서 보면 '소피'는 정말 아무 이유없이 복수를 당했다. '프란츠'의 말도안되는 주관때문에 인생에 치명타를 입은 것이다. 또한 그 복수의 방법은 얼마나 어처구니 없고 잔인한가. 그냥 단순히 보복을 했다면 차라리 나았을 것 같은데 그렇게 질질 끌며 소피의 인생을 망치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리고 결국엔 또 본인이 어처구니 없는 꾸며진 기록에 어처구니 없이 속고, 어처구니 없이 복수당하다 어처구니없이 엄마와 똑같은 죽음 방식을 택한 것은 어떤 의미란 말인가. 정말 어처구니의 연속이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스토킹'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는데, 사실 단순한 스토킹이라면 몰래 쫓아다니고..사진찍고 이정도 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소설을 통해서..스토커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복수로 인한 스토커라서 그랬던 것이긴 하지만..아무튼 제3자로서 남의 인생에 몰래 가담하는 그런 비열한 짓은 정말 없어져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없어지는게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이 사회는 어처구니의 연속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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