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해의연인 2

광해의 연인 2 - 개정판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5월

시간여행자의 능력을 가지고 조선시대로 뛰어 든 주인공 경민과 광해군의 러브 라인이 형성되는 2권에서는 당시의 서민들은 알수도 없는 우리나라 조선의 구중 궁궐에서 일어나는 여인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권모술수와 자리를 지키고자하는 여인들의 사고와 일탈 그리고 주인공과 광해군의 사랑, 경민을 향한 정원군의 애닮은 사랑등이 우리의 역사속 이야기와 어울리면서 아슬아슬하게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전개된다.
가상의 설정이지만 만약 내가 앞으로 벌어질 역사의 사건들을 미리 알고 있다면,그것을 사전에 알리고 방비 할수 있을까? 아니면 역사의 흐름을 거스리지 못하고 그냥 흘러 가는대로 내버려 둘것인까? 이 책은 후자를 택하고 있다.
주인공 경민은 광해군이 폐위되어 질것을 알고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정원군이 원종이 되고,그녀가 한동안 보모상궁으로 보살폈던 이종이 인조가 된다는것을 알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민은 광해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에 빠진다. 세자의 신분과 일개 나인의 신분으로 말이다. 그래서 그 사랑은 혹독한 시련을 격는 경민을 보면서 옹호 할수 없는 광해의 안타까운 마음과 또한 그 이복형과의 사랑을 알면서도 경민을 향한 마음을 쉽게 떨치지 못하는 정원군의 안타까운 마음 이런것들이 신분의 격차 만큼이나 위험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릴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소설로써 기막힌 복선이 하나 등장하는데 다름아닌,경민이의 구원자로 등장하는 어린 중전 인목왕후이다. 광해군과의 관계를 의심함에도 불구하고 인목황후는 경민에게 우호적이다. 그러나 이 인목왕후가 나중에 광해군에 의해서 폐비가 된다는 아이러니 또한 보모가 되었던 이종이 광해에 의하여 죽을 고비를 넘긴다는 사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녀는 광해와 깊은 사랑을 나눈다.
여기에 또하나의 사랑이 더해진다. 바로 정원군의 경민을 향한 플라토닉 러브이다. 정원군은 경민에게 받는것이 없다. 오직 바라보고 기다려준다. 그리고 희생한다. 경민이 낳은 광해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 하여 제주도로 유배를 떠나고 자신 앞으로 입적을 시켜주고... 이런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도 만들어 주는것 같다.
우리는 경민이가 죽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하여 죽기전의 10년전의 세월로 돌아온것을 기억한다.그리하여 아버지에게 미리 위험을 알리고 죽음으로 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하지만 경민은 이제까지는 역사의 뒤틀림을 방해하지 않고 있다. 흐름에 순종하며 따르고 있다, 몇년 앞서 만나 아버지도 역사를 바꿀려는 노력을 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궁금해진다.

[서평] 광해의 연인 1

광해의 연인 1 - 개정판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5월

가끔 우리가 나래를 펼수 있는 상상력의 끝이 어디일까 생각해 본적이 있다. 물론 결론은 없는 상상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대개의 상상의 끝은 일반적으로 웃음을 머금고,유쾌하고 기쁜 기억으로 끝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면 이 책-"광해의 여인"은 조선 시대의 구중궁궐 속에서 벌어지는 광해군의 사랑 이야기인걸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그 예상은 이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보기좋게 빗나가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이야기가  아니고, 그렇다고 현재에 일어나는 이야기도 아니다. 이 책은 우리의 과거 역사인 조선시대와 현재를,시공을 초월하여 현재와 과거를 넘나 들면서 우리에게 시간 여행의 묘미를 선사해 주고 있다.
소설 속 이야기의 전개는  무척 빠르다, 시간여행자 집안의 한 소녀가 자기 아버지 서재에서 난데없이 나타난 광해군을 만나는 장면부터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조선에서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 현재에 나타난 광해군은 현대 문명을 두루 경험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 경험을 조선시대로 돌아가서 자기의 이복 동생인 정원군에게 들려주고,  같이 돌아 간 조선시대에서  그 소녀-김경민-은 그 시대의 시간대에서 아버지의 죽음과 마주하게 되고, 현대로 돌아 온 그녀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죽음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시간을 앞질러 조선시대로 다시 돌아가 보니 그때는 아버지가 돌아가신날의 10년전 시간대에 정원군의 어린 아들을 돌보는 보모상궁의 신분이 아닌가.
인물의 설정이나 시대의 배경이 참으로 멋떨어진다, 임진왜란을 거치는 우리의 아픈 역사의 조선 선조시대, 그 속에서 나중에 패륨아로 낙인 찍히는 광해군, 그리고 원종이 되는 정원군과 훗날 인조가 되는 그의 아들 이종과의 만남.
이들이 꾸려 나갈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정원군의 마음이 김경민을 향하게 되고,경민의 마음은 광해군을 향하여 있고,또한 궁궐에서 벌어지는 여인들의 암투가 함께 어울려 짐으로써 읽는이로 하여금 점점 책속으로 빠져 들게 만든다.
아!, 그리고 경민이는 다시 아버지를 만날수 있을까? 그리고 미리 위험을 알려줄수 있을까?
나름대로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것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2권을 펼치기 전에....

[서평] 경계의증언

경계의 증언
오정은 지음 / 디아망 / 2015년 5월

소설은 모든것을 다 고려 한다고 하여도 우선은 재미가 있어야한다. 우리는 흔히 책속에 푹 빠졌다하는 표현을 쓰곤한다. 이 책-"경계의 종언"-이 그렇다. 우선 소재도 특별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야기의 전개에 빠져드는 자신을 볼수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마당은 죽은자가 저승으로 가기전 마지막으로 머무는 공간,이 소설에서는 경계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구천이다. 이곳을 이승에있는 한 여인이 드나들며 소설의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 여인은 조선의 특수수사 기관인 특검소에서 일하는 이능자이다.
특검관이자 이능자인 이 여인 (서은우) 앞에 수수께끼의 문신을 하고 참혹하게 살해된 세 명의 여인이 등장하면서 이 여인들의 경계에 들어가 죽은 이들의 이면의 내용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단순 살인 사건으로 처리될 뻔한 사건이 사실은 왕권을 향하는 모략과 계책 그리고 그것을 역으로 지키고자하는 사람들과의 싸움이라는것을 알게된다.
경계속에서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 깊은 사랑을 나누다가 헤여져 이승으로 돌아와 보니, 표면적으로는 왕권의 반대편에서 왕권을 찬탈하고자 하는 임금의 이복형 하월군의 감옥에서 실제 하월군을 암살하고자 했던 살수와 같이 묶여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죽음의 문턱을 오가던 하월군이 깨어나면서 살수의 누명을 벗고, 함께 세 명의 여인들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그 여인들의 죽음이 사대부들의 권모술수와 비행 그리고 삐뚤어진 욕망에서 시작되었고 그리고 그 사대부들이 노리는것이 왕의 병권이고,그것에 대응하여 왕권을  지키고자 대비가 안배해둔 것이 하월군이라는것을.....
왕위를 찬탈하고자 사병을 기르고 있다는 하월군은 사실은 외척으로 부터 임금을 보위하기 위하여 외관상 대척점에 서 있었뿐, 그가 바라는 세상은 경계속에 존재하는 모두에게 평등하고 사랑하는 이상향의 모습이었다는것을.....
이승에는 인간의 추악함이 있고 경계에는 모두가 바라는 이상향이 있는곳, 그 곳을 넘나들며 사랑하고 헤여짐을 경험한다는것, 어찌 생각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눈 앞이 바로 경계일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이 작가는 나의 무지인지도 모르겠지만, 생소한 이름이다. 지은이의 간단한 소개를 보니 주로 라디오 작가와 시나리오쪽에서 많은 작업을 하신것 같다. 그러나 이 소설을 보면 이야기를 끌고 오는 힘은 대단해 보인다. 앞으로 많은 독자층을 형성 할수있는 좋은 소설들이 계속하여 쓰여질것 같다.
참으로 오랜만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평] 교양으로 읽는 인문학 클래식

교양으로 읽는 인문학 클래식 - 당당하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이현성 지음 / 스타북스 / 2015년 4월

우리가 현제를 살아가면서 옛것으로 부터 어떤 지식을 얻고자 할 때 흔히 인용되거나, 도움을 받는것이 고전이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고전으로 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이 책 "교양으로 읽는 인문학 클래식"역시 우리에게 친숙한 중국 고전 15권을 선별하여 그속에 나타나는 지도자의 모습이나 그들의 교우 관계나 인간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하고 있다. 집필자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경영자 관리자 또는 각계 지도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흔히 인문학 서적이라하면 인생의 가르침, 삶을 살아 가는 방법등등의 이야기가 있을거라 생각한다면  조금 당황스러울것 같다. 나 역시 그런 내용인줄 알고 책을 펼쳤으니, 그래서 생각하기에 따라서, 경영관련 서적이 될수도 있고 인문학적인 서적이 될수도있는 중간적 위치에 서 있는 책이라 할수 있을것 같다.
책의 내용을 간략히 들어다 보면 지도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이나 자세에 대하여 저자는 한비자, 정관정요 속에 나오는 왕과 신하의 대화 속에서 저자는 지도자가 가지고 있어야할 여러가지 요소들을 뽑아내어 소개하고 있다, 아니면 제갈량집에 나오는 제갈량의 부하 통솔 방법이나 인재를 보는 눈등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삼십육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많이 들은 이야기이고 또한 일상에서 가끔 사용하는 문장이었지만 사실 삼십육계의 전부에 대하여,그리고 그런 비법이 나온 연유에 대하여 자세한 부분을 알수 있어 좋아던것 같다.
또한 저자는 역사서에서 얻는 가치가, 일정부분 지도자의 자리에있는 사람들의 자아 형성에 도움이 될것으로 판단하여 '좌전' '사기' 삼국지' 등을 통하여 얻을수 있는 지혜를 소개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마음가짐-책에서는 처세와 방법론으로 -을 '관자''안씨가훈'등에서 예를 들어 이야기 해 주고 있다.
고전은 읽을수록 또 그 깊은 의미를 이해 할수록 그 속에서 주는 교훈에 대하여 새삼 감탄하거나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그러나 그 방대한 서적을 다 마주 할수 없을 때, 우리는 이런 서적을 통하여 그 깊이에 한 발 다가가는것도 좋은 교양을 쌓는 한 방법이 될것 같다.

고전,사랑을 그리다

고전, 사랑을 그리다
유광수 지음 / 한언출판사 / 2015년 1월

'사랑'이라는 의미를 어떻게 정의할수 있을까? 아니면 이런 형태를 이야기 한다고 어떤 보기를 제시할수 있을까? 동서고금을 통하여,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의 의미나 정의는 조금씩 그 시대상에 맞추어 바뀌어져 왔다고 생각된다. 이런점에 비추어 볼때 이 책-고전 사랑을 그리다-의 저자는 우리의 고전에 나타나 있는 사랑 이야기를, 그 사랑 이야기가 흉한것은 흉한대로, 괴로운것이면 괴로운대로 고전에 나타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우리에게 소개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고전에 나타나 있는 사랑이야기를 크게 혼자만의 사랑과 상대방이 있는 사랑으로 대별하여 우리에게 고전에서 나타나는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우선 나 만의 사랑 이야기에서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조신 스님의 꿈  이야기, 그리고 신라 선덕여왕을 짝사랑했던 역졸 자귀의 이야기는 성욕이 사랑으로 이어질수 있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한 순간의 상상만으로 그치는것인지 대하여 한참동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이다.계속하여 사랑이야기는 강간과 간통으로 이어진다. 강간이 사랑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 고전에는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있는 모양이다, 주변에서 한번쯤은 들은 귀신이 되어 복수한다든지 아니면 목을 매어 죽는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지만  그때의 이야기들은 들을 때마다 새로워진다. 아마 이것도 시대가 변해 감에 따라 사랑의 의미가 와 닿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 일것이다. 간통에 대한 이야기도 아마 우리 고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재일것이다. 윤리적이냐,아닌냐를 떠나서 그 시절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이것이 사랑이냐 불륜이냐? 하는 설왕설래는 항상 있어 왔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소재인걸 보면 다시 한번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나게 해준다.
두번째 단락인 서로의 사랑에서는 작가는 어딘지 모르게 사랑에 대하여 깊게 파 들어가는것 같다. 일종의 연구서를 읽는 느낌이라 할까,또한 소제목으로 사랑의 형태를 구분지어 고전에 나타나는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아마 작가는 상대가 있는 여러가지의 사랑이야기 중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있을테니 독자들은 찾아 보라는 과제를 던지고 있는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순수한 사랑편에 적혀있는 "사소함이 사랑이다" 라는 글귀는 참으로 멋지게 건져올린 언어 같다. 그리고 이 속에 모든것이 함축되어 있는것 같아 고이 간직하고싶은 말이다.
작가는 이 책의 말미에 사랑은 진정으로 주는것이고,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이야기하고 끝을 낸다.
그렇다 사랑은 정의는 계속 바뀔것이다. 그래서 이것이다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 큰 명제 일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보는 독자는 그 속에서 어떤 사랑이 나에게 맞는지는 하나쯤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는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