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 이완용에서 노덕술까지,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악질 매국노 44인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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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 친일문제는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일제의 강점기를 벗어나고도 반세기가 훌쩍 지나버렸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친일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고개 숙이지는 못할 망정 당당하고 떳떳하게 도처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볼수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정운현, 인문서원)- 은 우리에게 마음의 경종을 울리고 있음을 알수있다. 이 책에서는 일제시대에 우리 민족의 항일 운동을 짖누르고, 탄압하였으며, 또한 온갖 미사어구를 동원하여 우리의 젊은이를 전쟁통으로 내몬 대표적인 친일파 44인에 대하여 그들의 친일 행각과 경력들에 대하여 밝혀주고 있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몇몇을 소개하자면 이화여대의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이활란 총장은 일제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여성 인력을 징용,학병등에 동원하고도 한치의 반성이나 뉘우침없이 한국여성계의 상징으로 미화되고 있음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없다.
공과가 교차되고, 역사적 평가가 쉽지 않은 인물로는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최남선을 들수있다. 그가 우리의 문화사에 큰 업적을 남긴것은 무시 할수없는 사실이지만 다만 그가 보여준 노골적인 친일 행적은 왜곡된 식민사관에 바탕을 둔 조선사의 편찬 작업 참여와 학병 지원 연설 등의 친일 행위에 대하여 변명도 없고 오로지 침묵으로 일관한 그의 지조와 학문에 대하여 우리는 아타까움을 느낄뿐이다. 민족지라고 자랑을 내세우는 동아일보의 창업주 김성주는 또 어떠한가  3.1의거의 방관자에서 최대 수혜자로 변화하는 과정도 아이러니 하지만 아직도 민족언론,민족기업,민족교육을 표방하는 거대 세력으로 우리 주위에 남아 있음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불놀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 주요한이나 김동환의친일문장을 읽어 본다는 것은 우리의 지식인들이 어디까지 변할수 있는것인지 놀라지 않을수 없다. 그들이 남긴 주옥같은 시들을 앞으로 어떻게 대하며 읽어야 할까 참으로 난감하다.
우리들이 36년의 일제 강점기를 논할때 친일을 한 그들을 바라보는 불편함에 덧붙혀 마음 한구석에는 독립운동에 모든것을 쏟아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되새겨 보아야한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의 고된 일생과 어려움,그리고 위대함을 우리들이 존경과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것을 잊지 않을때 비로소 친일파와 아직도 사회 구석구석에서 부끄러움없이 활동하고 있는 후손들을 딛고 일으서는 것이 될것이고, 다음 세대들이 논 할 한국 현대사의 밝은 미래가 될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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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가 말을 하다 1 : 신과 인간의 공존 그리스로마신화가 말을 하다 1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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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학창시절을 거쳐오며 한번쯤은 그리스로마의 신화를 접해 보았을거라 생각된다. 직접 읽어 본적 없을지라도 뛰어난 조각상이나 미술의 명작들이 신화속의 신들의 이야기에 근거되어 있는것을 한번쯤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것이다. 또한 상당수의 영어 어원이 신들의 이름에 기초 되었고, 제품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수있다.
우리 생활에 직간접으로 연관되어 있는 이 신화속의 신들의 이야기는 한번 읽어보아서는 큰 줄기를 이해하기가 힘든다. 왜냐하면 이름 자체도 힘들지만 그들의 가계도를 따라가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이번에 접하는 이 책-그리스로마신화가 말을 하다 (박찬영 저)-은 우선은 읽기가 편하다. 책의 구성이 이야기를 따라 가도록 각 단원별로 구성되어 알고자하는 이야기만 골라 읽어 볼수도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소개되는 명화들은 우리 눈들도 호강하게 만들어 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수많은 신과 그들의 관계를 먼저 알아보는것이 좋을것 같아서 2장의 제우스 가족의 가계도를 먼저 읽어 보는것이 좋을거라 생각된다.그러면 올림포스산에 살고 있는 제우스를 비롯한 열두신의 이야기를 만나서 그들이 엮어 갈 수많은 이야기의 단초를 이해할수 있는 첫걸음이 될것으로 생각된다. 그 다음으로는 한여름 더위도 시원하게 해줄것 같은 제우스의 사랑이야기와 그의 아내 헤라의 복수 이야기를 읽어보면 헤라가 자기의 연적들에게 행하는 복수극은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했던가..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고음을 들려주는 아라크네와 아테나의 베 짜는 기술을 겨루는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신들에 불경하여 거미가 된 아라크네 그녀는 오늘도 후미진 어느곳에 거미줄을 치고 있을것이다. 그리고 제우스를 기만하고 우롱하였던 시시포스는 오늘도 바위를 언덕위로 끝없이 굴러 올리고 있을것이다.
오늘날의 심리학적 용어로 자리잡은 "오이디프스 컴플렉스"도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아들인 그러나 진실을 알고 자기의 두 눈을 뽑았다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프로이트가 어린 시절 아버지를 꺼리고 엄마를 좋아하는 현상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라고 정신분석학에서 처음 사용했다는 사실, 그 반대의 개념으로 심리학자 융은 "엘렉트라 컴플렉스"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단군신화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우리의 일상생활과 연계되어 곳곳에 자유로이 활용되고 인용되지 못하고 있음은 아쉽다 하겠다. 그런점에서 우리도 우리의 신화를 가지고 조각도 해보고 미술작품 세계로 끌고 들어와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에 녹아 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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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암자기행 - 고요한 자유의 순간으로 들어가다
김종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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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있는 암자라고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생각하는것은 고요함,아늑함 그리고 왠지모르게 많은 선문답을 주고 받을것 같은  고승을 만날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이 책-지리산 암자 기행-은 지금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굳이 깊은 산이나 ,계곡을 찾지 않아도 약간의 그늘진 곳에 앉아 이 책을 펼쳐들면 아마도 지리산 깊은 골짝, 우리가 큰 맘 먹지 않은 다음에는 결코 찾아가기 싶지않은 곳에 자리하고있는 암자들의 깊은 유래와 녹음 우거진 주위 풍경을 느낄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빠질수 있을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책의 말미에 적어 놓았듯이 지리산의 수많은 암자 중에서 23곳을 정선하여 그 암자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아주 흥미진지하게,어떤곳에서는 전 문장이 시처럼 아름답고,정갈되고 정제된 언어로, 어떤 암자의 소개 글에서는 할머니 무릎에 머리를 댄 손자에게 소곤소곤 이야기하는것 처럼 뛰어난 문장으로 각 암자에 얽혀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해주고 있다.
어느어느 스님이 이곳에서 수행했다든지, 아니면 이 절이나 암자를 누가 창건했다든지 하는 이야기 보다는 '아자방'이라는 구들 이야기가 있는 동국제일선원 칠불암 이야기, 서산대사가 삭발출가를 하였다는 원통암 이야기, 항일의병 활동의 무대가 되었던 문수대의 의병장 고광순과 김동신의 이야기, 우리에게 푸른눈의 스님으로 알려져있는 현각스님이 수도했다는 토굴이 있는 상선암 이야기, 지리산이 품고있는 우리의 아픈 역사인 빨치산,그리고 한국전쟁의 참화로 희생된 무수한 원혼들의 상처를 달래기 위하여 불사된 서암정사에 서려있는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들은   절의 오래된 역사와 그곳을 거쳐간 고승들의 행적을 듣는 재미에 하나를 더 보태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야기는 우선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나의 지론에 빗대면, 이 책은 읽어가는데 아무른 지적 소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냥 작가가 호적한  산길을 들어서면 그 뒤를 따라 걷고, 옆에 다소곳 앉아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된다.그러다보면 어느새 책의 끝부분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올 여름 지리산 어느 암자에 앉아 이 책을 읽고 있을 내 자신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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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쑤, 동북을 거닐다 - 제3회 루쉰문학상 수상작
쑤쑤 지음, 김화숙 옮김 / 포북(for book)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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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열기가 좀 주춤한것 같지만,그래도 아직은 서점의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것이 중국 관련 서적이다. 그 많은 서적중에서도 딱히 어느 지역을 대상으로하여 발간된 서적은 드물었는데 이번 이 책-쑤쑤 동북을 거닐다-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지형으로 다가오는 동북지방을 대상으로 하여 작가의 문화기행 형태로 저술된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북지방에 대한 역사 인식이나 정치적 민감성을 내려 놓아야한다. 그냥 중국의 여류작가가 동북지방을 여행하면서 그 지방에 얽혀있는 지리적 역사적 이야기와 작가가 각 지방의 여행에서 느끼는 그 지방의 원주민,이민자,식민지 개척자들의 풍속에 관한 이야기들을 따라 읽어 가면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북쪽의 중국 지역 동북에 이러한 역사와 문화적 풍속을 지닌 땅(지역)이 있구나하고 그냥 생각해야한다.
첫장에서 언급되는 홍산문화, 랴오시 유적지에서 발견된 옥기는 중국의 중화문명사를 1500년이나 앞당기는 세계가 놀란, 중국 역사 발굴의 쾌거였지만 작가는 여기에서 출토된 홍산여인의 조각에서 그 시대에 살았던 여인들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은 흔적만 남은 제단 앞에서 잊혀지는 모든것을 그리워하는 작가의 섬세함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짐을 느낀다.
중국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아있는 마지막 여인 '완룽'이야기에서 나는 중국의 역사가 바뀌는 현장에 있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건 동북의 지배자가 되고자 하였던 장쉐량 (동북 군벌의 일인자)과 마지막 황제 푸이의 역정,일본군의 만주에서의 역할등은 격동의 그 시기 그 시대에 있는것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작가의 여행기가 장백산에 이를쯤에는 가슴에 남아있는 아쉬움이 조금씩 새어 나온다,그건, 왜 발해 이야기를 하면서 그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고, 장백산을 이야기하면서 그곳에 우리의 영산에 관한 이야기들이 없는지?
중국의 일반인이든 지식인이든 동북은 그냥 그네들의 땅이고, 자기들의 역사만 가지고 있는 땅임을 인식하는 역사의식 앞에서 나는 그냥 그대로 한 중국 작가의 여행문을 읽어 본걸로 만족 할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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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품격 - 조선의 문장가에게 배우는 치밀하고 섬세하게 일상을 쓰는 법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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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일상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뉴스들 그리고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지내다가 요 며칠 사이에 참으로 귀한 문장들과 마주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좀처럼 마주하기 힘든 옛 선조의 문장이 담긴 이 책-문장의 품격-은 조선시대의 문장가 7인의 사사롭고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삶의 모습을 ㅇ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흔히들 심오한 사상이나 마닥거린 사회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제시되는 글들이 좋은 글,좋은 문장이라고 여겨왔던 나에게 이 책에 수록된 일상에 대한 다채로운 주제들로 이루어진 글들도 얼마든지 아름답고 좋은 문장으로 자리매김 할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에 소개되는 허균의 첫 문장인 "통곡의 집"을 읽는 순간부터 사고의 전환이라 할까 아니면 발상의 전개라고 할까?  일반의 생각과 상식을 통쾌하게 비판하고 뒤집어 버리는 글의 묘미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또한 이용휴가 전하는 교훈- 하루가 쌓여 열흘이 된다에서 말미에 이야기하는 아! 공부하지 않은 날은..(중략)환하게 빛나는 이 하루를 공일로 만들지 말고 당일로 만들어라!- 이 보다 더 정신이 번쩍 들게하는 교훈이 또 있을까?
<열하일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연암 박지원의 단문들을 마주 한다는 즐거움도 있다. 그 중에서 "말똥구리 시집"에서 구성되어 있는 가명의 인물들이 대화로 구성되어 이야기되는 비유와 선문답같은 전개는 우리가 흔히 대하는 서문의 형식과 무척이나 달라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그 비유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준다.
박제가의 "시의 맛"을 읽어보면 맛을 본다는 의미의 다양한 해석과 가치를 명료하게 전해주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세검정 폭포"를 읽어보면 그 당시 선비들의 풍류를 보는것 같아 절로 미소가 번진다. 우리가 어떤 모임에서 늦게 온 사람에게 벌칙을 주는 벌주 3배나 음식값 내기등등은 이때부터 유래되었나?하는 엉뚱한 상상도 하게 만든다.
문장의 품격을 가늠하는 좋은 글들도 많지만, 품격 높은 좋은 문장을 많이 가지고 있는 품격있는 책을 만나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일독해 보길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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