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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경제이야기
임병걸 지음 / 북레시피 / 2017년 9월
평점 :
우리의 삶의 희노애락은 경제생활과 떨어질수 없는 불가분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그럼 시는 어떠한가? 경제와 같이 우리 삶의 일부분에 붙어 있는것도 아니고, 때때로 필요한것도 아니다. 한평생 시귀 하나 읽어보지 않고 경제 생활을 영위 할수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책-시로 읽는 경제 이야기. 임병걸 지음- 은 우리의 일상에서 필요한것과 아니것, 아니면 관심과 무관심들의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것들을 잘 조화롭게 엮어놓았다 하겠다. 우선의 우리 일상의 단상들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지는 시를 찾아서 소개하고 있는 작가의 시를 바라보는 자세와 노력은 한편으로는 경외롭기까지 한다. 어떻게 이 이야기들에 이렇게 딱 맞는 이런 시를 찾아내었는지 책을 읽어면서 감탄을 하곤하였다.
그중에서도 지금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되어있는 비정규적 문제중 하나인 기간제 교사에 대한 글속에 소개되어 있는 김민호의 "부레옥잠",임영석의"잠",송경동의시,그리고 서해성의 시들은 먹고살기 바쁘다는 우리의 일상에서 무관심했던 우리 이웃들에게 어느 한편에서는 자기 일처럼 아껴주고,느끼면서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이 감사하면서 한편으로는 대리 만족가지 느끼게 해준다. 시는 어렵고 심오한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한 조각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기차, 빨라지는 삶 사라지는 낭만'이란 글에서 작가와 같은 시간 여행을 하였다. 훈련소 교육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위하여 이동한 야간 완행열차안에서 적막감, 불안감,젊음, 미래, 군생활 등등 온갖 만상이 지배하던 창가에 비친 내 얼굴,그리고 휴가때 이용하던 급행열차,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속의 기차 이속에서 어떤 시인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어떤이는 아쉬운 추억을 이야기한다. 나는 추억 할것이 더 많은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이란 시가 소개 되었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전혀 같은 동일선상에 있을것 같지않은 두 분야를 이렇게 멋있게 배열한 작가의 노력이나 편집자의 수고가 느껴지는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