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강에 비친 달
정찬주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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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님의 글은 조용하다할까 아니면 졸졸 흘러 내리는 시냇물 같다고나 할까? 아마 작가의 예전 글들이 주로 불교에 엮인 이야기나 불교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이 작가의 글을 대하면 마음이 차분해 짐을  느끼곤 하였는데.이번에는 그런 소재에서 약간은 벗어난 소설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천강에 비친 달" 제목이 참 아름답다고 느끼면서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저 먼 역사 속  이조시대의 세종대왕 시대로 우리를 안내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한글의 창제에 대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집현전 학자들에 의해서 한글이 창제된것이 아니고 사실은 세종의 명을 받아 신미대사가 비밀리에 한글 창제에 간여했고 그의 주도하에 한글 창제가 이루어졌다는것을 서술하고 있다.
흥미롭다,작가는 이같은 전혀 새로운 해석과 역사적 진실을 '세종실록'을 빌어와 이야기 하고 있다. 어떤것이 야사이고 정사인지는 판단이 서지 않지만, 우리 소설의 소재를 한 영역 더 넓힌 아주 의미있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는것 같다.
그리고 작가의 끝없는 상상력이 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소설은 기승전결이 주는 맛이 있어야 읽는 재미가 있지만, 이 책은 조금은 서술적이다. 그러나 지루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용하고, 모든 의사 전달의 기본이 되는 우리 글에 대한 기본적 의문과 호기심에서 이 책을 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덮을 쯤에는 자신도 모르게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하나의 수수께기가 풀린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아주 먼 시간 여행을 떠난 여행자가 마지막 여정으로 지금은 흔적없는 절터에 앉아서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있는 모습을 보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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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 빛나는 미술가 2
고태화 지음, 홍정선 그림 / 사계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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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생전에 화가로서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사후에 새롭게 재조명되는 화가중 으뜸은 아마 이중섭과 박수근 화가일것이다. 이 둘은 거의 동시대에 살아 온 인물로서, 그들의 생활상에는 가난과 전쟁, 그리고 가족들을 향한 애틋함이 작품들속에 고스란히 묻혀있다. 그중에서도 박수근화가는 그의 가난한 생활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어 나타남을 볼수있다. 그는 가난하지만 어질고 착하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사랑과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화폭에 옮겨 두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화강맘처럼 투박하고 거친 표면의 질감이라 할것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는것이다. 아마 이런 그당시로서는 실험적인 방법이 그 시대에 전체 화단의 분위기와는 어울리기 힘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그리고 화단에 학력도 없는 화가로서 서로 이끌어 줄 선후배도 없이 그 어떤 미술단체에 속하지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했을 화가에게 외국인들의 지지와 관심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들의 주선으로 해외 전시회를 통하여 역으로 한국화단에 이름을 올리는 화가로서 자리매김을 한다.
한국 화단에서의 질시와 모멸속에서 작가는 그저 묵묵히 그림을 그려 사후에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는 화가'로 이름을 알리면서 이제 그의 작품은 경매시장에서 최고 가격을 기록하는 화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우선은 정겹다, 마치 눈을 돌리면 바로 옆에서 그러한 일상이 펼쳐져 있을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작품속에 많이 등장하는 여인들은 우리의 누이와 어머니 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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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만든 사람들 - 일생에 한번은 역사에 미쳐라!
현경병 지음 / 무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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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은 바삐 돌아가고, 우리의 일상 생활도 조용히 책 한권 읽어 볼 시간도 없이 무척이나 바쁘다, 그래서 나오는것들이 "한권으로 읽는 xx  역사 " 라던지 아니면 이와 유사한 제목으로 발간되는 책들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물론 방대한 내용을 압축하여 읽어 봄으로써 시간을 절약하고 얻을수 있는것들을 충분히 습득하면 더 할 나위없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경우가 더 많은것같다.
그 와중에 이번에 접해 본 이 서적-중국을 만든 사람들-은 방대한 중국의 역사 속에서 그 역사를 꾸미고 만들어 온 12명의 인물을 통하여 지금의 중국이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를 소개해 주고있다. 첫째로 중국의 정신 세계를 형성하였다는 공자에서 부터 잠자는 사자를 깨웠다는 등소평까지 그들이 중국사에서 어떤 결정적 순간에 어떠한 활약으로 역사적인 흐름을 좌지우지 했는지를 소개해 주고 있다.
이 곳에 언급되는 몇몇을 소개하면 앞에서 언급한 공자는 이미 우리도 그의 가르침이 담겨있는 "논어"를 통하여 익히 알고있다 그의 정신세계는 중국뿐 아니라 동양의 여러 나라에서도 상당부분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음이다.
고대 중국을 하나의 통일체로 만든 진시황,그의 카리스마를 논하기 이전에 병마총을 한번이라도 다녀가 본 사람이라면 사후 세계에서도 그런 역사적 유물을 남겨 놓을수 있게한 그것이 무엇인지 그의 범접할수 없는 위세를 느끼게 해 준다.
한무제와 당 태종은 초기 중국의 강대국 기틀을 마련한사람들이다. 한 무제가 대외적 확장을 통하여 외현을 넓혔다면, 당 태종은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하여 국정을 이끔으로써 내실을 다졌다고 할수 있다.
중국 역사를 이야기할때 빼 놓을수 없는 인물이 강희제와 건륭제이다, 이 두사람이 중국을 지배한던 때는 가장 절정의 전성기를 구가하였고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하던 때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사례의 인물을 통하여 세상의 본질과 이치 그리고 경영을 접하고 즐겁고 행복한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실천 방법을 찾아보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지은이는 결론적으로 역사의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독서광이고, 자신에 대하여 엄격했었고,고난을 거치면서 더 자신을 단련시켰으며, 효심이 지극했다고 이야기한다.
중국 역사를 관통하면서 그 역사속에 녹아있는 인물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그 속에서 현재의 나를 알고  미래를 생각하게 해 준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참으로 귀한 서적을 보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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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 빛나는 미술가 1
최한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사계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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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화가만큼 사후에 조명을 받는 화가도 드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중섭 화가에 대해서는 평전이나 소설로 또는  작품 세계에 대한 해설로써 많은 분들이  책이나 언론, 또는 다른  매개처를 통하여 많이 언급하고 소개가 된 관계로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였고,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아주 친숙한 사람처럼 우리 곁에 와있는것 처럼 느껴지는 화가이다.
이 책은 -"이중섭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 동화책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동안의 화가에 관련된 이야기를 모아둔 요약본같은 느낌이 드는 아주 소박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는 책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듯이 우선 책을 잡는 순간부터 마음이 따뜻해 진다. 꼭 이중섭화가가 지키고자 했던 천진난만 한 세계로 같이 빠져 들게 하는 아주 묘한 느낌이 들게한다.
그리하여 첫장부터 그의 소년 시절을 함께하면서 때론 공감하고 때로는 아픔을 같이 느끼면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벌써 끝장에 다다르게 된다.
책 속에서 그가 왜 소와 닭, 그리고 아이와 게, 물고기들을 많이 그렸는지 그리고 그 그림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또한 왜 담배 은박지에 그려진 작품이 탄생되었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고,그의 가난과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후에 탄생하는 화가의 걸작품들이 어떤  배경으로 탄생되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접해 왔던 이중섭 화가에 대하여, 한편의 일대기를 보듯이 이렇게 간결하고 쉽게 적어가는것도 작가의 역량일진데 그기에 곁들어 우리가 쉽게 접해 보지못한 작가의 그림도 덤으로 볼수있는 행운을 책을 통해 얻을수 있으니 이책은 단순히 읽을거리를 넘어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설명해주는 안내서 역할도 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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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떠난 자리 숨꽃 피우다 작가와비평 시선
조성범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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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 못하는 시인의 시를 접할때나, 시집의 책장을 넘길때면 먼저 생각나는것이 시가 어려울것인지,아니면 쉽게 읽혀 질것인지 하는걱정이 먼저 앞선다.
익혀 알고 있는 시인들이나, 친숙한 시인들의 시를 접할때는 그나마 어떤 종류의 시일것이라고 미리 예단을 해 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조성범시인의 "빛이 떠난 자리 숨꽃 피우다"의 시집을 앞에두고는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다. 왜냐하면 이 시인의 시를 처음으로 접하는 궁금함도 있었지만 가장 걱정되었던것은 만약 시가 난해하거나,어려워서 이내 책장을 덮어 버리는 경우가  일으날 때의 당혹감을 느끼기 싫었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시를 하나 하나 읽어 볼수록 느끼는것은 꼭 어떤 장르에 묶임이 없이 그냥 가슴속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 놓는, 때론 격정적이고 때로는 서정적이며 또 어느 한편에서는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임을 느끼게 한다.
우선 ' 광풍이 떠난 자리에 숨꽃을 피우리라'에서는 이 시인은 이 땅의 권력과 그곳에 기생하는 지식(인)에 대하여 시의 단어로 선택하기에는 조금은 과한 단어의 선택으로 격정을 쏟아내는가 하며, '몽산포의 아침노을'에서는 오랜만의 가족여행길이라는 해설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시인이 자연을 바라보는 의미와 사고의 깊이를 느끼게 해 주는 하나의 멋진 그림이 그려지는 시이다.
또 한편으로는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몇몇의 사건,사고에 대하여 시로써 접근하는 시인의 태도는 너무 감정이 추스려 들지않고 그대로 드러나는, 아니면 사회적 참여에 휩쓸리는 저항의 몸부림을 보는것 같기도 하다.
시인이 우리의 문단에서 아니면 우리의 문학사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 할지는 아직 모른다.그러나 서점에서 이 시인의 시집을 계속하여 접하게 된다면 아마 반가움이 더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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