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집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 2013. 10. 11

 

 

제목부터가 마음을 끈다. 사람에게 있어서 밥이란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인문학이 밥이라니?
엄청난 책의 두께를 보고 그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어떠할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약간의 부담감이 밀려왔다. 언제 다 읽을수 있을까?

인문학 열풍으로 요즘 들어 인문학 도서가 많이 출판되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도 그 분위기에 동참하여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데, 책을 읽으면서도 인문학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그 의문을 조금이나 풀어주었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서양에서는 문법, 수사학,논리학 등을 포함한 교양교육의 의미를, 동양에서는 천문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문화, 사상,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여겨진다.또한 현재는 문사철이라는 문학, 역사, 철학으로 인문학을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인문학이 간략히 구분되는 것에 반대하며,이 책에서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포함하는 넓은 영역의 인문학을 다루고 있다.

 

책을 항상 끼고 다니며 책만 보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는다고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하는 말을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인문학은 눈에 쉽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이 없으면 많은 생명이 위협을 받는 지하수와 같아서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취할 수는 없을지라도 지하수가 마르지 않게 하는 것처럼 꾸준히 공부한다면 인격의 완성과 인간성의 회복을 가져다주어 우리의 삶이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의 제목 "인문학은 밥이다"를 통해서 잠깐의 열풍으로 지식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밥을 먹어야 살듯이 언제나 평생 공부하라는, 인문학이 평생의 공부이자 삶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철학을 비롯하여 종교, 심리학, 역사, 과학, 문학, 미술, 음악, 정치, 경제,환경, 젠더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다른 책들과 달리 미술, 음악, 환경 등 나름 생소한 분야들도 포함되어 있어 그 방면에 지식이 없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많은 분야의 내용이 담긴 만큼, 그 깊이는 많이 깊지 않았지만, 꼭 알아야 할 정도의 지식을 얻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내용이 끝나면 그 뒤에 <읽어볼책들>이란 코너가 있는데, 이 책에서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을 보다 더 깊게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책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에필로그 <나에게 인문학이란>에서는 "인문학은 OO이다" 라고 하는 형식의 저자의 생각이 담긴 글이 있어서 신선함을 느꼈고, "인간학은 인문학이며, 동시에 인문학의 인간학이어야 한다"(본문_636쪽)는 저자의 말이 와닿았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단순히 학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을 통해 배운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유연해진 사고방식의 덕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인문학은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며, 인간에 대한 보편적 가치의 회복임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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