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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가이스트의 죄수 ㅣ 아시야 초자연현상 2
가미조 가즈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10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폴터가이스트의 죄수_가미조 가즈키_북다
참 대단한 작가다. 1992년생에 무려 와세다대학교 졸업생. 데뷔 2년 만에 일본 호러 분야계에서 수상을 비롯해 5관왕을 달성했다니. 분명 천재가 맞다.
폴터가이스트는 독일어 Poltern(시끄럽게 두드리다, 쿵쾅거리다)과 Geist(영혼, 유령)가 결합된 말로, 직역하면 '소란을 피우는 유령'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는 원인을 설명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물건이 움직이거나, 문이 저절로 열리고 닫히고, 벽에서 정체불명의 소리가 나는 등의 초자연 현상을 가리킨다. 귀신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전통적인 유령 이야기와 달리, 폴터가이스트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현실 세계에 물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독특한 공포를 만들어낸다.
사실 이런 현상은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 물론 물리학적으로 봤을 때 말이다. 일종의 착시 현상 혹은 음주나 기타 상황으로 인한 망상이거나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 또한 완전히 맞다고는 할 수 없는 듯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안되는 폴터가이스트 현상도 있다.
이 표지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거울이 진실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감춰진 무언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표지 전체를 덮고 있는 보라색과 분홍색은 일반적인 공포 소설의 검은색이나 붉은색과는 다르다. 오히려 아름답고 몽환적이었다. 완전히 무섭다기보다는 뭔가 싸늘하고 찝찝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출판사에서 한국어 번역판으로 소설을 낼 때 표지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역시 일본은 호러 장르계의 강국이다. 화려하지 않은 문장에서 뻗어 나오는 공포적인 요소를 서서히 축적하여 나를 무섭게 만드는 힘이 매력이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귀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막연함보다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면도 보인다. 물론 그럼에도 폴터가이스트 현상의 미스터리함은 있다. 마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흔드는 심리적 공포를 만들고 있달까.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자면 과거라는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20년 만에 돌아온 곳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 그리고 공포의 근원이 귀신 자체보다는 오히려 인간에게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믿음이란 건 역시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해답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알게 되지 않을까.
아무튼 일본 공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