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작별은 계절보다 늦게_오윤희_리프

만남보다 이별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오윤희 작가의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는 국경과 역사 속에서 헤어진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작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을 해본 사람은 좀 알지 않을까. 사랑을 시작할 때는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이별을 할 때는 마음이 기쁠 수 없다는 것 말이다. 보통의 로맨스가 아닌 처음부터 제목에 작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 소설은 나에게 전하는 바가 컸다.

표지는 한 편의 겨울 시처럼 조용하다. 짙은 남색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눈밭.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듬성듬성 서 있는 전봇대와 따로 놓인 집 두 채뿐이다. 세상은 온통 하얗게 덮여 있지만 이상하게 따듯하지 않다. 눈은 모든 것을 감싸고 있는데, 그 안에는 오히려 깊은 고독이 스며 있다.

처음부터 겨울의 기운을 강하게 품은 매력이 느껴졌다. 지금 우리나라의 날씨 또한 완전한 겨울은 아니지만 곧 다가올 겨울을 예고한 듯 춥다.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서도 겨울을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오윤희 작가는 22년 차 기자이자 소설가로, 국내 주요 일간지에서 뉴욕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다양한 현장을 취재해 왔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람들의 삶과 역사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깊이 있게 기록해 왔으며, <영숙과 제이드>, <금붕어 룰렛>, <수상한 간병인>, <삼개 주막 기담회>, <검은 해바라기>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작가의 작품 중에서 삼개 주막 기담회를 읽어봤는데 역시 필력이 대단한 분이다. 뭐랄까.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적재적소에 소설의 매력을 잘 버무려 독자가 가장 적합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어 낼 수 있는 매력이랄까. 그런 면은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에서도 잘 느껴졌다. 머릿속에 겨울이 잘 그려지도록 참 잘 썼다. 거기다 너무 직접적이지도 않고 서사를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주인공의 심리적인 면 또한 감탄할 만큼 좋았다. 한마디로 소설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교과서를 읽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작가의 작품이 나오면 찾아서 읽어볼 마음이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