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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자
김강 지음 / 일오아이엠아이 / 2026년 10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자살자_김강_일오아이엠아이
참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데 작가는 죽음에 대해 단순하게 보지 않았다. 바로 삶과 죽음의 모순을 탐구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 문제의식에 대해서라면 뭔가 관심이 생긴다.
그럼에도 정말 안타깝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2003년부터 기록해왔고 2026년 현재까지 21년째 최상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이전까지는 일본이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_2000년대 초반 경제 불황과 사회적 압박 속에서 그랬다지만 한국이 추월하고 말핬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현 정부가 2030년까지 자살률을 현재보다 많이 줄여 1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김강 작가의 소설 ‘자살자’는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과 죽음이 주는 긴장을 통해 독특한 문체와 형식으로 나를 매료시켰다. 무엇보다도 특히 시처럼 보이는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그랬다. 아마도 죽음이라는 주체를 장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것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표지는 형광색으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그 단순함 속에 강렬한 긴장이 숨어 있다. 눈을 사로잡는 형광빛은 마치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에서 깜박이는 신호 같다. 그래서 나로 하여금 불편한 질문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심플하면서도 구차한 설명을 배제하고 오히려 공허한 여백을 통해 죽음이라는 주제를 더 날카롭게 드러낸다.
김강 작가는 여행자이자 소설가로 세계 1,000여 도시를 여행했다. 음식과 문화, 도시와 자연을 따라갔다. 그곳의 시간을 걸었다.
그의 소설은 관념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생활에서 출발한다. 일상에서 세상을 이야기한다.
소설의 문장 자체가 단문이라 한눈에 쏙 들어오고 어렵고 문학적인 단어 없이 바로 머릿속에 상황이 그려질 정도로 이해가 쉬워서 잘 읽혔다. 뭐랄까. 마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주제는 무겁지만 그 무거움을 작가의 센스 있는 필력으로 가볍게 읽히게 만든 것 같았다.
한마디로 일상적이어서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졌다. 여타의 다른 책처럼 자살을 숭고하거나 너무 진지하게 탐구하는 글도 아니다. 처음 장면부터 등장하는 소주, 불고기, 농담 같은 생활형 서사가 매력적이었다.
그럼에도 인물은 죽음을 사유하지만 실상은 먹고 마시고 웃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긴장감도 있고 말이다.
이 책은 짧은 문장 속에서 비속어도 나오고 감정의 교감을 통해 사람의 행동 반응을 표현하는 소설로 보였다. 그래서 죽음이라는 것이 삶을 비추는 거울이고 인간은 끊임없이 살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철학적 사유를 느끼고픈 독자에게, 더 나아가 더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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