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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조각
이다 투르페이넨 지음, 정보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숨의 조각_이다 투르페이넨_열린책들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18세기까지 포유류 동물 중에 가장 큰 존재가 있었다는 것이. 그 이름도 아름다운 스텔러 바다소였다. 현생에 비슷한 종으로 나누어져 있는 듀공이나 매너티가 모습이 비슷하다고 한다. 매너티가 4m 크기인 것을 가만하면 9m면 정말 거대한 크기다. 굳이 현생 포유류 최대 크기의 동물인 아프리카 코 끼리의 최대 크기랑 비교해보면 체중은 거의 동급이다. 10톤 정도로.
다행인 건 스텔러 바다소가 육식이 아닌 완전 초식 동물이며 성격 또한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순한 성격이었다. 그 덕분에 인간으로 인해 빠르게 멸정당했다고 한다. 궁극적으로 고기 맛이 쇠고기처럼 좋았고 보관도 용이했기 때문이였다. 거기다 지구상 단 한 곳, 베링해 코만도르스키 제도 근해에서만 마지막가지 살아남았던 초대형 포유류였기에 제한된 서식지도 한 몫했다.
한국어판 표지는 마치 깊은 바다 속에서 오래 잠들어 있던 기억을 꺼내 올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차분한 색조와 절제된 디자인은 화려함 대신 고요한 울림이 느껴진다. 은은한 흰색 글씨의 제목은 마치 물결 위로 떠오르는 숨결처럼 곱다.
이다 투르페이넨은 과학과 문학의 경계를 탐구하는 핀란드 작가로, 2014년 단편으로 J. H. 에르코 신인 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2023년 첫 장편 <숨의 조각>으로 헬싱긴 사노맛 문학상을 비롯해 핀란디아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29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는 등 세계적 성취를 거두었다. 이 작품은 스텔러바다소의 발견과 멸종, 복원 과정을 7년간 집요하게 탐구하며 과학·역사·예술을 아우른 문학적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작가로서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큰 의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단순히 박물관을 가서부터 였다니.
그는 2016년 헬싱키 자연사 박물관에서 본 스텔러 바다소의 골격을 보고 강력하게 사로잡혔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동물이 어떻게 발견되고 왜 그렇게 빨리 사라졌는지에 관한 질문을 시작으로 집필했다는데 놀랍다.
이 소설은 시간의 흐름으로 나뉘어 3부로 구성되어 잇는데 1부는 1741년 베링 탐사대에 관한 이야기다. 2부는 19세기 알래스카 총독 푸루예름의 이야기고 마지막 3부는 복원과 연구의 시대로서 인간의 집ㅈ념과 자연의 책임을 느끼게 해줬다.
솔직하게 말해서 소설이 상업적 재미가 있다고는 할 수 없으나 동물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추천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