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쿠 - 망자의 터
기타자와 도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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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온고쿠 망자의 터_기타자와 도_반타

오랜만에 서늘한 공포를 느껴본 일본 소설이 나왔다. 그것도 무려 제43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호러 대성 역대 최초 3관왕이라니.

심사위원 만장일치 대상, 독자상, 가쿠요무상을 받았다.

놀라운 건 문학 전공생이 아니라는 것.

기타자와 도는 오사카 출신으로 영국 뉴캐슬 대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2023년 <온고쿠>로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호러 대상에서 사상 최초 3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온고쿠>와 <뼈를 갉아먹는 진주>가 연이어 ‘이 호러가 대단하다!’ 순위에 오르며 문단과 독자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2026년 신작 <꽃의 우리>까지 발표하며 일본 미스터리·호러계의 대형 신인으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정말 명실상부 장르 소설도 잘 쓰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의 표지를 보면 첫눈에 어둡고 서늘한 기운을 풍기면서도 그 안에 묘하게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검은 바탕 위에 번져나가는 붉은 색채는 마치 피와 꽃잎이 뒤섞인 듯한 인상을 주며, 작품 속 호러와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압축해 놓은 듯하다. 전체적으로 섬뜩하며 매혹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이랄까. 여하튼 멋지다.

온고쿠는 처음부터 피가 낭자하고 잔인함을 주는 소설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공포 문학 특유의 서늘한 공포감으로 다가오며 서서히 독자를 공포의 세계로 초대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기타자와 도 작가가 소설에 대한 설계를 잘 했고 개연성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독자에게 충분히 알려준다. 특히 이 소설의 전체적인 틀은 아내에 대한 의문점에서부터 시작하기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부터 끌리기보다는 의문에 의문을 생기게 하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구조였다.

어쩌면 공포 장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주인공과 아내의 애틋한 마음도 느껴볼 수 있었고 이 소설의 핵심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무당은 초반부터 등장해서 주인공에게 분명하지 않지만 사건으로 나아갈 수 있는 복선을 던져주는 역할을 한다.

결코 딴 눈 팔 수 없었던 이 소설을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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