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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 인류세 - 인간과 생태계를 잇는, 인류학의 새로운 자연사
애나 로웬하웁트 칭 외 지음, 김희정 옮김 / 해나무 / 2026년 9월
평점 :



서평_패치 인류세_애나 로웬하웁트 외3명_해나무
제목부터가 독특하다. 패치 인류세 표지의 문장을 보면 인간과 생태계를 잇는, 인류학의 새로운 자연사라고 한다. 즉 인류세는 하나의 거대한 단일 현상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이 얽혀 만들어낸 다양한 패치들이 집하이라는 것이 사전적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애나 로웬하웁트 칭은 미국 UC 산타크루즈 인류학 교수로서 <세계 끝의 버섯>으로 잘 알려진 생태인류학자이다. 인간 중심 인류학을 넘어 비인간 존재와의 관계를 참구하는 연구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 외에 공동 저자들을 소개하자면 제니퍼 데거는 디지털 인류학 및 예술 연구자이다. 올더 켈러먼 색세나는 환경, 농업 연구자 이고, 페이페이 저우는 시각 자료와 디자인을 통해 인류세 연구를 시각화하는 학자다.
표지는 첫눈에 낯설고도 묘하게 아름다운 긴장감을 준다. 단정한 활자와 이미지가 교차되어 있고, 그것은 마치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서로 얽혀 있는 것 같다.
색감은 차분하면서도 이질적인 요소들이 겹쳐졌다. 빨간, 연두는 얼마나 오묘한 조화인가. 이것만 봐도 단순한 깔끔한 디자인을 넘어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사실 이 책은 일반 교양서라고 보기엔 내용이 쉽진 않았다. 공동 연구서로서 전문적인 용어와 학문적 개념이 많이 나온다. 물론 순수 학술서는 아니겠지만 대중들을 위한 내용을 잘 섞은 연구 교양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의 주제를 단순하게 쓰자면 인류세는 거대한 하나의 시대가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이 럭혀 만들어낸 수많은 지역적 패치들의 집합이다. 인간이 만든 환경속에서 무생물의 존재들이 번성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동시에 두려움마저 느껴진다. 즉, 인류세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관계들을 상징한다. 인간들 많은 생각을 넘어서 존재하는 뫼든 것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인류세적 위기를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이것은 인류세라는 거대한 담론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풀어낸 책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교양서를 넘어 인류사적으로 패치 인류세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