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가봤으면 해 - 가끔은 길을 잃어도 좋은, 서울의 여백을 따라 거니는 하루
김보민 지음 / 비아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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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너도 가봤으면 해_김보민_비아북

서울 하면 주로 강남, 홍대, 이태원을 위주로 걸어 다녔다. 물론 지금은 아니고 찬란한 20대 시절이 그랬는데 중년이 되어서는 거의 집에 머문다.

이유를 찾자면 그런 것에 익숙해서 더 이상 설레는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귀찮고 쓸데없이 시간 낭비, 돈 낭비, 체력 낭비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어서다. 그런데 중년이 된 세대가 느끼는 보편적인 심리인 것 같다. 그렇다면 노년은 어떨까? 아직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심리적 변화가 점점 더 심해지진 않을까? 그게 맞는다면 참 비극적이다.

아무튼 그런 안 좋은 생각은 접어두고 여행 책을 통해 간접 체험을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 가운데 알게 된 김보민 저자의 <너도 가봤으면 해>는 제법 신선한 내용이었다. 서울 안에서도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잔잔함의 걷기 코스랄까. 시간이 된다면 한 번 가보고 싶다. 물론 북촌로 방면이나 일부 장소는 가본 적이 있긴 하다. 그래도 이 책을 접하고 다시 걷고 싶은 마음이다.

표지는 마치 오래된 골목길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은 간판처럼 따뜻하고 소박한 인상을 준다. 제목은 손 글씨처럼 놓여 있어, 누군가가 직접 건네는 초대장 같고, 색감은 은은한 파스텔 톤으로 차분하면서도 설렘을 불러일으킨다.

김보민 작가는 걷다가 멈추기를 좋아한다 어릴 적에는 길가에 방치된 표지석과 희미한 흔적들 앞에서 괜히 걸음이 느려지던 아이였다. 역사 교과서 속 단어는 외우지 못했지만 이야기는 오래 기억했다. 이야기를 알면 같은 풍경도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그때부터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유튜브 채널 <너도 가봤으면 해>를 운영하며 스쳐 지나가기 쉬운 장소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누고 있다.

이 책은 서울의 동네를 나누어서 소개한다. 단순한 유명 장소가 아니라 모르고 스쳐 지났을 숨은 공간을 찾아 독자에게 선보인다. 그렇다고 아주 낯선 곳은 아닌 그런.

저자가 감각적으로 글을 잘 써서 사진과 함께 글을 읽는 재미도 있다. 뭔가 산책하는 기분이랄까. 각박한 세상에서 김보민 작가의 <너도 가봤으면 해>라는 책으로 잔잔하게 힐링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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