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꽃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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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죽음의 꽃_이동건_델피노


내게는 이 소설이 죽음의 꽃이었다.

제목부터가 뭔가 깊고 심오한 철학적 향기가 느껴졌기에 특별해 보였다.

거기에 메디컬 미스터리 이야기는 잠시 설렘을 주어서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장르는 무엇인가?

아니다, 딱히 정할 수 없었다.

그러면 미스터리 스릴러인가?

그것도 아니었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소설이라고 하면 될까?

마치 갖가지 산해진미 해물이 혼합된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었다. 놀라운 건 작가님의 이력이었다.

신춘문예 등단이나 기타 권위적인 문학상을 수상한 화려함 없이 평범했다.

'평범'

이 오만한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건지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이로써 사람으로 글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소설을 읽고 작가님을 바라보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의 꽃'

표지 디자인을 보면 화려한 느낌이 든다. 마치 컬러풀한 타투 같다고나 할까?

어두운 검은 배경색에 꽃으로 장식된 표지 디자인을 본다는 건 심리적 상징성이 있는 것 같다.

'미스터리에 빛깔이 있을까?'

사람을 살리는 것이 삶의 모든 것 같은 범인.

그를 둘러싼 여러 상황의 아릿함이 그려진다.

아릿함......

그랬다. 이 소설은 아릿했다. 평범한 듯한 일상 속에서의 계피 향 같은 그런 아릿함을 주었다.

소설의 구성이 독특했다. 일반적인 장편이 아니라 미스터리 소설답게 뚜렷한 힌트가 없다.

결코 밝다고는 볼 수 없는 회색 계통의 무채색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그런데 또렷하다. 조금은 과하다 싶을 만큼 상세하게 표현된 묘사는 정말 배워보고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거기엔 음악도 있고 그림도 있고 향도 맡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짜릿함이 있었다.

그러고 보면 작가님은 왠지 굉장히 섬세하신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산뜻한 표현으로 단어가 맛깔나게 꾸며져 있어서 장면을 상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꿈과 현실을 오가며 전해주는 비현실적 환상 또한 특별했다.

이 문학적 아름다움은 소설을 다시 읽어도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글은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으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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