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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픽션
조예은 외 지음 / 고블 / 2022년 1월
평점 :
서평_펄프픽션_조예은외4명_고블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건 한국 블랙코미디 장르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작가님들의 작품집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서 블록버스터급 헐리웃SF의 아성을 무너뜨릴 작품이 한국에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OTT가 주목 받는 시대에 드디어 장르 문학 작가님들에게도 더 다양한 도전을 하며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한정적인 소재를 벗어나 자유롭게 쓰고 싶은대로 쓰는 작가님들이 부쩍 늘어난 추세인 듯 보여진다. 정말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작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현상들이 누구에겐 반갑기도 하고 아무개에겐 걱정하게 하지만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이 지금 시대에는 맞다고 본다.
문장의 느낌이나 구성 또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잘 쓰여진 이 소설집은 밥상 위에 잘 차려진 오색빛깔 반찬처럼 맛있게 읽혀졌다. 요즘 소설은 이래야 잘 팔리고 인기를 얻는 듯 보여진다. 물론 순문학의 전통성과 순수성을 지켜나가려는 시도들도 있지만 대중을 생각해서 작가님들도 진지하게 고민하며 쓰실 것 같다.
이 소설집은 정말 보석 그자체였다. 알록달록한 색감에 만화같은 표지 디자인이 특이했고 펄프픽션이라 쓰인 제목의 조화가 잘 어울렸다.
'펄프픽션'
-21세기 한국의 작가들 손에서 재탄생한 펄프픽션-
학원괴담, 뱀파이어, 느와르, 외계인,무협, 오컬트, 로봇 살인... 다섯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된'키치'와'마이너'
사실 큰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개연성을 크게 따지는 한국 독자에게 블랙 코미디는 정말 쉽지 않은 장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를 생각한다면 이런 도전이 결코 무모하다곤 보지 않는다. 국내는 그렇다쳐도 해외는 또 이런 걸 선호하는 독자층이 꽤나 많다.
이 소설의 대표 작품인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를 읽으며 참신한 발상과 블랙코미디적 불편함을 동시에 느꼈다. 작가님만의 노련함이 느껴졌으며 마치 일반 소설 같이 보이면서도 아이러니를 교묘하게 빗겨갔다. 역시 감동을 전해주는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