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 마음을 움직인 세계 곳곳의 여행 기록
이중현 지음 / 북스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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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_이중현_북스고


부끄럽다. 늘 내 가슴 속에 머물고 있는 묵은 꿈. 세계 여행에 대한 꿈 말이다. 
여행 수필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 해두자. 이중현님의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도 그랬다. 그의 젊음이 부러웠고 두려움과 막연함을 딛고 머나먼 타국으로 훌쩍 떠나게 된 그 용기를 존중하고 싶다. 태국에서 시작해서 아프리카, 인도, 남미, 유럽 등의 여러 나라를 자유분방하게 여행을 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누구나 꿈꾸던 걸 현실로 옮긴 용기와 열정. 나는 이 책에 빠져들었다. 여행지에서 겪었던 일들 그리고 삶에 대한 고찰을 담은 진솔한 글을 보며 나도 공감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을 책의 모두 담기엔 뭔가 아쉬움이 느껴지긴 했다. 책에 적지 못한 더 많은 경험들이 분명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저 심각한 감정없이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이 책을 펼쳐들고 즐겁게 독서한다면 딱 일 것 같다. 여행에서 얻은 값진 경험은 하나의 철학이 되어 실존적 가치를 추구하고 사유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인간이면 누구나 삶의 철학을 느끼고 고민하며 깨닫는다고 생각한다. 그의 여행 속 인생을 나는 편안하게 읽었겠지만 얼마나 넓고 깊고 진지함이 있었을까, 싶다. 기쁨과 슬픔 더 나아가 젊음의 패기와 열정까지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을 것 같다. 
저마다 인생의 아름다움은 다르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꼭 여행을 해야만 무언가를 얻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나는 그저 사진 속의 세상을 보는 것이 다 이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감정인 부분은 말이다. 그럼에도 그의 여행이 부럽다는 건 숨길 수 없다. 겨우 필리핀 마닐라를 다녀 온 것일 뿐이지만 비행기가 하늘을 오르는 순간은 역시 잊을 수 없다. 그 황홀함. 그 설레임. 그리고 인천 공항으로 돌아오는 순간도 말이다. 내가 살아서 돌아왔구나, 하는 안도감과 여행의 아쉬움이 교차되는 순간들.
이 책의 처음과 끝의 감정이 그대로 나에게도 느껴졌던 것 같다.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나도 외국 여행을 또 떠날 것이다. 그 곳이 아시아가 되든 유럽이 되든 어디든. 이 책은 한 청년의 인생이자 기록의 완성이다. 나는 그의 책을 즐겁게 읽었다. 
이중현님의 앞으로의 인생도 아름답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p40
어쩌면 여행에 대한 인상은 여행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 물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p43
고개를 들어 하늘 한 번 올려다보기 힘들 만큼 각박하고 치열한 세상이라는데, 굳이 내 그림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당신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지쳐 있다면 지독한 외로움과 쓸쓸함에 세상이 어둠처럼 느껴진다면 힘을 빼고 고개를 내려 자신의 그림자를 봤으면 좋겠다.
혼자가 아니라고, 언제나 당신 곁에는 지금까지의 모든 여정을 함께해온 깊은 그림자가 있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p61
히말라야를 오르며 우리의 삶 또한 산을 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가다보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오르막길 중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고, 허탈한 내리막길 중에서도 응원이 되어줄 눈부신 풍경이 펼쳐질 수 있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비스타리.

p66
우주적으로 보면 살아 있는 것보다 죽어 있는 것이 더 보편적이다. 단지 지구라는 행성에서 그 흔치 않은 삶이 무수히 모여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이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며 살 뿐.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여행에서의 이별처럼 죽음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삶의 끝은 죽음이기 때문에 삶의 허무함, 허탈감에 빠질 것이 아니라 반드시 죽기 때문에 매 순간을 소중히 해야 하지 않나 싶다.

p71
"만약 내가 지금 너의 팔을 긋는다면 붉은 피가 날거야. 그건 한국인이든 인도인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누구나 똑같아. 겉은 다르지만 우리는 하나라는 증거야."

p96
때때로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당신을 자유롭게 해줄 바로 그 일이다.

p133
티베트에는 이런 말이 있다.
해결 될 일이라면 걱정 할 필요가 없고,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걱정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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