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가, 나의 악마
조예 스테이지 지음, 이수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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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나의 아가, 나의 악마>_조예 스테이지_이수영옮김_RHK


평화로운 일상 속에 내 딸아이로부터 시작되는 긴장감. 그리고 충격과 공포의 전율. 
가족 심리 스릴러의 극치.

<나의 아가, 나의 악마> 영어 원제는 <BABY TEETH>베이비 티스. 직역해서 유치, 젖니, 탈락 이빨, 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어로 쓰기엔 어색하다. 하지만 영어 원제가 뜻하는 의미는 책을 읽고나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의 강력한 적대자이자 수제트의 딸 해나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때 개처럼 짖는 모습을 나타낸 것 같다. 8살 소녀가 개처럼 으르렁 대며 짖는 모습. 상상을 해보면 소름이 끼친다. 

연푸른색? 또는 연녹색 바탕에 중간에 하트모양의 짙은 빨간색 막대 사탕. 오른쪽 아랫쪽이 누가 깨문 듯 부스러져 있다. 그리고 유리창이 깨진 듯 핏빛 갈라짐이 있는 책표지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 야말로 지옥같은 데뷔작."
-켈리 브라펫(소설가)-
<케빈에 대하여>!<나를 찾아줘>,<오멘>의 만남.
천재 영화 프로듀서의 충격적인 데뷔작.
영화<조커>제작진 영화화 확정.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바로,
작가 <조예 스테이지,Joje Stage>다.


엄마와 아빠, 사랑하는 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파더, 마더 아이 러브 유. 
Father, Mother, I, Love You.
Family.
엄마, 아빠,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패밀리의 앞 글자를 따면 완성되는 단어이지만  <나의 아가, 나의 악마>는 아니다. 철저히.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아이의 소름끼치는 이야기는 무섭도록 공포스럽고 가슴 아리도록 안타깝고 슬펐다. 무엇이 이 아이를 이토록 처절한 인생을 살도록 했을까. 이유는 없다. 대개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딸 해나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온 우리 나라로치면 초등학교 1년 정도의 아이였다. 말을 전혀 안하는 해나, 그런데 말을 못하는게 아니라 고의적으로 안한다고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엄마에겐 악마, 아빠에겐 더 없이 천사같은 딸이 되려하는 이중적인 모습들이 굉장히 극단적으로 표현된다. 엄마 수제트는 그런 딸의 모습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고통스럽다. 더구나 크론병으로 평생을 치료해야 하는 불운한 인생을 살아왔던 환자였다, 그녀가 딸을 대하며 느낀 인간적인 면모는 내가 엄마라도 버릇없는 행동을 보면 강하게 다그쳤을 것이다. 거기다 목숨을 위협하는 딸의 모습 앞에선 광기에 젖어 거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나의 아가, 나의 악마>는 특이하게도 목차가 없는 책이다. 그럴만한게 해나의 시점과 수제트의 시점이 순차적으로만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작가의 말>로 끝을 맺는데 작품에 대한 해설 보다는 도와준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이야기였다. 사실 돌이켜보면 굳이 해설이 필요없을 법하다. 경찰이 수사를 하는 법정 스릴러도 아니고 정통 추리는 더더욱 아니기에.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조용한 공포를 선사한다. 성인이 아닌 천사같은 여자 아이에게서 말이다. 더 무서운 건 아이에겐 비정상적인 행동이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게임일 뿐 이라는 거. 목표 달성을 위한 죽음의 계획은 곧 자신의 행복이었다.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의 경향을 보인다. 해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을 하는 야마모토 의사. 아빠 알렉스는 딸이 싸이코패스냐며 미리 결론 짓는 모습은 일종의 긍정 과긍정 그리고 현실 부정의 행동이었다. 아빠의 절망과 슬픔이 느껴졌다.


<나의 아가, 나의 악마>가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전하는 매력 코드는 심리 스릴러다. 헐리우드 영화식 액션 스토리나, 정통 추리, 법정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사건의 긴박함과 플롯 포인트가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진 않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겠다. 이 소설의 강력한 악역은 수세트를 위협하는 딸 해나다. 비극적인 가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기존의 싸이코패스 스토리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해나가 자행하는 부두교적인 면, 그리고 중세시대 마녀로 내몰린 마지막 희생자 마리얜을 다른 자아인 척 하는 행동들 , 마리얜은 말을 하지 않는 해나가 내면적 방패로 쓰는 역사의 속의 실재 인물이다. 마리얜이 되면 말을 했다. 엄마 수제트에게만 말이다. 그 충격의 음성은 마치 망상이나 조현병 환자 또는 이중인격자처럼 보여졌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소름끼치는 건 그걸 아이가 심리 조작을 했다는 것이다. 게임처럼 상황을 갖고 놀았다고 하면 정말 무섭지 않을까?


<나의 아가, 나의 악마>가 영화<조커> 제작진이 제작을 맡아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특히 결말이 너무 슬펐다. 영상화가 된다면 마음이 너무 아려와서 눈물이 날 것 같다. 부모는 결국 부모고 딸은 그저 사랑스럽다. 그것이 악마라고 해도 내 몸이 찢어져도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인 <나의 아가, 나의 악마>가 이해 될 수 있었다. 마치 실화같이 느껴졌던 이 소설은 정상적이지 않은 딸 해나를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과 관심을 보여 준다. 그리고 치료방법을 찾고 아이를 위한 부모의 가슴 아픈 선택의 과정이 있다. 악마지만 어른들은 그 아이를 위해 노력했다.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하는 과정은 객관적이었고 부모와 아이를 위한 최적의 배려와 평화적 해결책이었다.

 그 본질은 수제트와 알렉스, 엄마 아빠의 딸 사랑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딸 해나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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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천사같은 소녀의 광기를 우리는 무엇에 책임을 물어야 할까. 싸이코패스라면.


아이의 범법 행위 그 자체?
아이의 신체적 뇌결함?
아이의 부모때문일까? 

아니면 신의 실수인 것인가?
싸이코패스의 의학적 치료는 우리가 더 연구해야 할 인류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문장 느낌.
일반 소설식 표현: 끊임없는 관심을 요구하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기를 돌보듯 집을 돌아 보았다.

한국 웹소설식 축약: 아기를 돌보듯 집을 돌아 보았다.

p244
"제가 보기에 해나의 이 또다른 자아는 얼어붙은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수 있습니다. 말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이용해 자신에게는 아직 허락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거죠. 해나는 마녀는 아닙니다."

p245
사랑을 보답해주지 않는 상대에게 끝없는 사랑을 쏟아 붓기란 어렵다. 영원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P351
"이해를 못하는 거야. 뭐가 옳고 그른지 이해를 못 해. 선과 악을 구별 못 해. 해나에겐 놀이가 현실이고 현실이 놀이야. 이해도 못하는데  화를 내봐야 소용없어. "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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