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한 기억 저편에

포그 매직 ㅣ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2
줄리아 엘 사우어 지음, 오승민, 공경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9년 9월

 
도서리뷰를 하게되면서 가장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렸던 책이다.

특히 큰애가 초등4학년에 들어서면서 고학년 책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마침 공경희씨 번역본으로 나온 책이라 잔뜩 기다렸던 것이다.

  이 책은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책으로, 참으로 간만에 아주 천천히 머릿속에 정경을 그리면서 읽어야 했던 책이었다.

내가 학창시절에 그렇게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점이었다.

뭐랄까, 지금 쏟아지고 있는 책들든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는 내용과 화려한 그림들로 장식되어 출판되고 있다.  거기에 길들여져서 이 책을 읽었을때, 글을 읽으면 머릿속에 정경이 바로 그려지지 않았다.  처음엔 나도 당황했지만, 그야말로 천천히 책장을 넘기면서 머릿속에서 그 배경을 상상하면서 읽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난뒤의 느낌은 옛날에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바로 이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이 느낌을 느끼게 되어 너무나 기뻤다.

  아버지가 경험했던 안개속에서의 멋진 일들은 세대를 건너 딸이 경험하게되고, 아버지와 딸은 같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더욱 이해한다. 

궁금한 점은 딸이 자녀를 낳게되었을때, 그 경험이 계속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를 달리하면서, 안개속에서 찾아내는 과거의 마을과 마을사람들...이런 멋진 구도를 생각해낸 작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여름이 좋아 느끼는 행복

여름이 좋아 ㅣ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18
민느 지음, 나탈리 포르티에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9년 8월

   한창 여름방학을 즐기는 동안 도서리뷰책으로 "여름이 좋아"에 당첨되었다. 
   말그대로 여름이 좋아 느긋하고 한편으론 바쁘게 즐기던 중이라 책 제목이 넘 마음에 들었다.    책을  받았을때, 진한 초록바탕의 표지가 한여름의 숲을 생각나게 했고, 시끄러운 매미소리가 마치 귓가에 들리는 듯 하였다.
  책장을 넘겨가면서, 조그마한 여자아이의 입장에서 글이 쓰여지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마치 내가 주인공인양 몰두되어 주인공이 즐기고 있는 여름을 똑같이 즐기면서,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한창 여름을 즐기는 아이에게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를 깨닫게 하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정말, 한참을 나의 여름을 회상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주인공이 여행을 끝내는 시점이 이 책의 마지막, 갑자기 현실로 확 돌아온다.
  지나간 모든 여름을 회상한 듯한 착각속에, 주인공의 그 짧디짧은 한 계절의 여름임을 알고, 너무나 깜짝 놀랐다.
  이 책은 현재 여름을 즐기는 아이가 그 행복함을 노래하고있지만, 이 책을 읽는 어른인 나에게는 지나간 나의 모든 여름추억을 떠 올리게 해 주어 마냥 행복한 책이었다.

책장이 술술, 건강이 술술

대한민국 어린이 건강 프로젝트 - 키짱, 얼짱, 머리짱 되게 하는 우리나라 최초 어린이 건강 동화 ㅣ 명진 어린이책 9
류은경 외 지음, 유명희 그림 / 명진출판사 / 2009년 7월

책을 처음 받았을때 제일먼저 하는 일은 책의 표지(내 마음에 드나 안드나?) 를 확인한 후 작가와 출판사를 확인한다. 일단 책 표지는 만족스러웠고, 작가를 확인하면서 고개를 약간 갸웃거리며 머리말을 읽었다. 이 책은 책의 주제를 주신분이 류 은경(한의원장)님이시고, 여기에다 이야기를 꾸며 내용을 전개하여 동화를 꾸미신 분이 허문선님이시며, 그림은 유 명희님이 그렸다. 사실 처음에는 한의원 원장님께서 일도 바쁘신데 책을 너무 잘 쓰셨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세분의 합작품으로 멋진 책이 출간된 것이다. 딱딱한 주제를 글자대로 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딱딱한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은 말 그대로 제주이다. 이 책은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고, 어른 뿐 아니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킴으로써 호기심을 이끌어 냈다. 또한 한 챕터씩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꾸몄지만, 건강문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을 모두 포함 시켰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관심이 많은 제4장 "멋진몸매", 제5장 "비만", 제7장 "2차성징"등은 아이들도 다시 한번 들춰볼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은 제11장 짜증, 화 제15장 시력저하, 눈 건강 파트가 호기심을 끌었다. 모두 우리 아이들의 문제점들과 관련된 부분이다. 다른 부모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 아이의 건강 상태가 이 책의 어느부분에 해당되는지가 최대의 관심부분인 것이다. 모든 책을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믿을만한 책이다.

큰 것을 좋아하는 아기 대왕오징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커! ㅣ 꼬맹이 마음 35
케빈 셰리 지음,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9년 7월

  어린이 그림책에 걸맞게 크기도 커다랗고 색감도 아주 좋아요. 
  
  책을 열면 면지에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온갖 종류의 바다 생물 그림이 가득합니다.

  푸른 바다를 연상하기 좋은 파란색 아기 대왕오징어는 자신이 무척 커다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책 제목에서도 대왕오징어니까 크기는 클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가지면서 책장을 넘긴 순간 자신이 크다는 것을 비교하는 대상이 너무나 어이가 없어 웃음부터 납니다.  

  대왕오징어인데 새우랑비교하고 조개랑 비교하고 바닷가재랑도 비교하는데요.  그 대상들이 하나같이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작은 대상이라 재미있어요.

  또한 책장을 넘길수록 무수히 다양한 바다색깔들이 나오는데요,  바다색을 다르게 표현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색감을 따로 설명할 필요없이 보여 주기만 해도 바다색에 대해 잘 알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울 아들에게 대왕오징어가 크다고 생각하니 작다고 생각하니라고 물었더니, 그래도 크다고 생각한답니다.  왜?  고래 뱃속에서는 자기가 제일 크다고 말하잔아요.ㅋㅋ

재미있는 인물이야기-방정환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방정환 ㅣ 산하인물이야기 1
고정욱 글, 양상용 그림 / 산하 / 2009년 7월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첫번째는 내마음에 쏙드는 겉표지에 기분이 좋았고, 두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

'산하'에서 출간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출판하는 곳이 많아진 요즘, 점점 마음에 드는  출판사가 뚜렷해 지기 때문에

선호하는 출판사에서 나오는 신간을 받아들었을때의 느낌은 참 좋다.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는 시리즈라고 생각될 정도로 계속 출간되고 있다.

고정욱 선생님을 직접 보고,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기 때문인지 더욱 친근감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어린이 날을 제정한 것으로 영원히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는 "방정환"선생님에 관한 인물이야기이다.  이 문구를 적으면서 웃음이 피식난다.  내가 어렸을때,  내가 '어린이'라는 말로 불렸을때도 방정환선생님께서 어린이 날을 만드셨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이제는 내가 나의 자녀들을 위해 이 책을 읽고, 이야기 해 주는 위치에 있다니...  우리 아이들도 방정환선생님을 넘 좋아한다.  매일매일이 어린이 날이였슴 좋겠다니까. 

  그동안 여러 출판서 소개되었던 방정환선생님에 관한 그 어떤 책보다 재미있게 쓰여졌고, 또한 역사적인 사실들도 아주 구체적으로 쓰여졌다. 

  이 책의 시작부분인 방정환선생님의 어릴적 이야기 '개구쟁이 방도령'부분은 특히나 아이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재미난 부분이다.

  방정환선생님께서 아주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지만, 그의 업적은 아마 우리나라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우리에게 기억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