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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상한 도깨비집과 수상한 천재 ㅣ 저학년 책장
이조은 지음, 이주미 그림 / 오늘책 / 2024년 6월
평점 :
요상한 도깨비집에서 만난 도깨비에게 소원을 말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성적이 좋지 않아 공부 잘하는 오빠랑 비교되고 공부 안하고 만화 그린다고 엄마한테 핀잔 듣는 승희. 그 날도 엄마한테 혼나고 서성이다가 독갑방이라는 소원풀이집에 우연히 들어가게 됩니다. 오빠보다 훨씬 똑똑한 수학천재가 되고 싶다는 소원를 빌게 되는데 도깨비는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하라고 하며 소원을 들어줍니다.
원하던 대로 하루 아침에 오빠보다 똑똑한 수학천재가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은 승희. 오빠에게서 승희에게로 엄마의 관심은 쏠리고 대중의 관심까지 쏟아집니다. 승희는 이 기세로 영재학교까지 진학하지만 공부는 여전히 즐겁지 않죠. 되려 엄마에게서 관심 밖으로 벗어난 오빠는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해보며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승희가 도깨비에게 지불한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속상해하지만 엄마는 그 일에 대해서는 관심밖인 상황이라 승희는 마침내 폭발합니다.
불가피한 사고 발생 후 승희는 원래의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승희 오빠는 되려 자기가 공부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공부를 즐겁게 하게 되죠.
도깨비가 정답을 알려주어 내 것이 아닌 채로 인정받고 주목받는 일은 길게 보면 그닥 행복한 일은 아니겠다 싶습니다.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이 행복을 느끼고 즐거움을 얻어가야 내 것이 되니까요. 쉽게 얻고 싶고 쉽게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들지만 승희 이야기를 읽으며 교훈 삼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부모 역시 자신의 꿈을 찾아가며 살아야지 아이가 자신의 아바타인 것처럼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하려고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아이도 즐겁게 읽었고 저도 즐겁게 읽기 좋은 책이면서도 교훈이 남는 유익한 책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