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서클 2
매기 십스테드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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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한 20세기에 살았던 비행사 메리언 그레이브스와 그 역할을 연기하게 된 21세기 영화배우, 해들리 백스터의 이야기를 교차로 진행되는 소설로 압도적인 스케일과 생생한 묘사로 인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던 <그레이트 서클>의 2권이다. 정말 실존하는 인물의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그려지는 이야기들은 1권의 마지막 이들의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될 지를 너무 궁금하게 만들었는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 2권 역시 가히 압도적이다.


2권의 이야기 역시 해들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해들리는 메리언이 마지막에 바다로 추락하는 장면을 연기하고 있는 중이었고, 그 장면은 바로 영화가 시작되는 장면이기도 하여 영화와 메리언의 삶 모두에 대해 다시금 관심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스캔들을 일으키는 해들리는 이번에도 역시나 스캔들을 일으켰고, 그건 늘 사람들의 관심 한 가운데 놓이고 싶은 해들리에게는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기자가 해들리에게 왜 메리언 그레이브스 역에 끌리는 지에 대한 답을 보면 해들리는 어릴 적 실종이 된 부모님으로 인해 자신과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라 여기고 그렇기에 해들리는 메리언 역을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아간다. 사실 둘은 공통점이 해들리의 말처럼 많지만 또 다른 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둘 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들게 나아간다는 점이 관통하며 이것이 바로 해들리가 메리언에게 끌리게 되는 큰 이유이며 독자 역시 두 여인들에게 끌리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다시 메리언의 이야기로 돌아와 메리언은 1권에서 남편 바클리로부터 벗어나고자 했고, 2권에서 메리언은 바클리로부터 벗어나 홀로 생활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메리언은 바클리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제이미를 찾아간다. 그리고 제이미에게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제이미는 메리언을 돕기 위해 자신이 너무나 사랑한 세라의 어미니인 페이히 부인을 찾아간다. 그리고 메리언은 페이히 부인의 도움을 받아 임신 중절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후 메리언은 자신이 이제 더이상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새로운 상실감만 느낄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 이후 시간이 흐르고 메리언은 남편 바클리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비로서 자유로와 진다. 자신을 이름을 숨긴 채 비행을 하던 메리언은 그제서야 자신의 이름으로, 메리언으로의 삶을 살게 된다. 이후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메리언은 여자 전투기 조종사에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가 군에 동성 친구라곤 없던 메리언은 루스라는 사랑스런 친구를 만나게 된다. 늘 혼자였던 메리언은 루스에게 끌리는 자신을 보며 루스 존재 자체를 인정하게 되는데, 메리언과 루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메리언의 쌍둥이인 제이미는 화가로서 성공을 하고 시애틀의 그림 전시회장에서 세라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 세라는 의사인 루이스와 결혼한 상태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다음날 세라와 다시 만난 제이미도 세라도 자신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지만 지금의 상태에 만족한다는 세라의 말에 제이미는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전쟁은 이 책의 20세기 등장인물 모두의 삶을 뒤흔든다.


그리고 21세기 해들리가 만나게 된 애들레이드를 통해 그녀는 메리언이 남긴 책이나 편지 외의 진짜 삶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2권에 이르니 더욱더 커진 스케일과 모두의 삶을 뒤흔들었던 전쟁, 이후 메리언의 세계일주까지 더해 이야기는 더욱더 풍성해지고 그녀가 왜 그토록 세계일주에 몰입했는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해들리 역시 메리언의 삶을 연기하며 메리언을 통해 그리고 삶이 가지는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왠지 메리언이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총 2권에 걸친 이야기의 스케일 자체가 크고 워낙 이야기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보니 이야기는 갈수록 더욱 흥미롭게 되며 메리언이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에 좀 더 빠져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자유롭기 위해 평생을 자유를 찾아 꿈을 찾아서 삶을 이어간 메리언을 연기하는 해들리가 마지막 부분에 메리언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부분은 더욱더 이 책에 대한 여운이 길게 남게 만든다. 그렇기에 책을 다 읽고 나니 간만에 역작을 읽은 듯 해서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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