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이솝우화 - 삶의 자극제가 되는
최강록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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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라 하면 아이들에게 많이 읽어줬던, 혹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이솝우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웃음과 감동, 재치와 교훈을 주는 이솝우화에서 삶의 방향을 발견하고 이를 통하여 답을 찾는다. 이솝우화에 인생의 전환점에서 삶을 다잡아주는 자극제와 처방전의 역할을 부여한 것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이 책의 이야기들에 더더욱 공감하고 깨달음을 함께 얻어본다. 

저자는 이솝우화가 짧은 이야기지만 인생의 애환과 각축, 그리고 인간 심리의 온갖 작동들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음에 집중하였다. 그렇기에 저자는 내 마음의 주인이고 싶을 때, 좀 더 성숙한 어른이고 싶을 때, 복잡한 마음을 홀가분하게 하고 싶을 때, 살면서 한 번은 이솝우화를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다보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순간이 몇 번은 찾아온다. 저자는 이솝우화를 통해 그 때마다 적절한 자극과 올바른 조언과 처방을 찾아보고 있는데, 이 책에 담긴 28가지 심리 처방은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적절하고 훌륭한 처방전이 될 듯 싶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이솝우화 이야기다. '개미와 베짱이' 우화로 내일을 예측하고 준비하되, 주어진 오늘을 즐기는 삶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두 염소' 우화로 내가 먼너 물러나는 건 결국 나를 위한 일임을 깨닫는다. 이 밖에도 여러 이야기가 '불안'을 키워드로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한다. 2부는 좀 더 성숙한 어른을 위한 이솝우화 이야기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로 공정한 경쟁을 위해 수반되어야 할 것들이 무엇일지 들여다보고, '금도끼 은도끼' 우화로 거짓이나 꾸밈 없이 바르고 곧은 가진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 말로 성숙한 어른임을 깨닫게 한다. 이 밖에 여러 이야기가 '성찰'을 키워드로 하여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3부는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싶을 때 읽는 이솝우화 이야기다. '고깃덩어리를 입에 문 개' 우화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깊이 공감하는 태도가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해준다는 깨달음을 얻고, '양치기 소년' 우화로 거짓말로 인생이 무너뜨려지기 전에 무엇을 해야할 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 밖에 '성숙'을 키워드로 여러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마지막 4부는 복잡한 삶이 홀가분해지는 이솝우화 이야기다. '북풍과 태양' 우화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강요보다는 부드러운 설득임을 깨닫게 하고, '시골 쥐와 도시 쥐' 우화로 성공한 사람보다 가치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생각해본다. 이 밖에 여러 이야기가 '활기'를 키워드로 하여 담겨져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먼저 각 장의 키워드에 대응되는 이솝우화의 이야기를 제시한 뒤, 이솝우화 이야기의 분석을 통한 각 장의 키워드로 인해 대처되는 상황에 대한 심리처방 모색하고 제안한다. 제일 먼저 수록된 이솝우화는 '늑대와 당나귀'로, 이 이야기를 통하여 위기에 직면했들 대 침착하게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꾀를 내어 목숨을 구한 당나귀와 먹잇감도 놓치고 목숨까지 잃은 늑대의 이야기를 통해 먼저 공포라는 자극에 대해 알아본 뒤, 공포를 회피할 것인지, 아니면 이겨낼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생존과 안전을 위협받을 때 누구나 공포를 느끼는 건 참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공포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당나귀에게 배울 점은 과연 무엇일까?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 상황에서도 당나귀는 섣불리 도망하거나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잡아 먹으라고 주저앉지 않았다. 당나귀는 늑대의 행동을 주시하며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지킬 방법을 생각해 낸다. 자신만의 무기인 발굽을 이용하여 지혜를 발휘해 늑대가 자기 머리를 스스로 발굽데 들이 밀도록 만든 것이다. 이러한 당나귀의 탁월한 위기 대처 능력에서 우리는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상이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장치는 직접 발견하고 만들어야 함을 깨달을 수 있다. 즉, 나는 결국 내가 지켜야 하는 거다. 


'외눈박이 사슴'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은 누구나 외눈박이 사슴의 어리석음을 지적하게 된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더라도 다른 쪽 눈으로 두리번거리며 충분히 경계를 했어야 한다고 하거나 혹은 보이는 게 다라고 생각하며 안이하게 있었으니 그런 꼴을 당한 거라는 비난을 할 것이다. 모두 맞는 말이지만 저자는 사슴이 비참한 종말을 맞이한 것은 외눈박이였기 때문이 아니라 한쪽 눈에 보이는 게 전부라고 믿고 보이지 않는 곳에 도사린 위험을 간과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많은 이들이 사슴처럼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살아간다. 보지 못하는 것, 듣지 못하는 것, 믿지 못하는 것 사이에 진실이 있을 수 있음을 간과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이러한 확증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나는 언제든 틀릴 수 있고, 잘못 볼 수 있으며, 잘못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에 담긴 28가지 이솝우화를 통해 알아본 심리처방은 살아가는 데 있어 굉장히 유용한 지혜와 깨달음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결혼한 두 딸을 향한 걱정이 상반되어 걱정인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 '아버지와 딸들'을 통해 쓸데 없는 걱정으로 인생을 좀 먹는 이들에게 권하는 심리처방은 걱정해 봐야 해결되지도 않는 것들, 좋은 것만 생각하면 된다는 당연한 말이 주는 깨달음이 바로 걱정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깨닫게 한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또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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