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용맹이 1 - 용맹해지는 날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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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의 이현 작가의 신작이자, 유년동화 시리즈라는 것만으로도 믿고 볼 만한 책이다. 게다가 귀여운 표지의 그림은 더더욱 이 책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킨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강아지 용이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 책은 특이하게 사람이 아니라 개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용이는 아빠와 언니가 밖에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을 데리고 산책을 나갈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신이 난 용이는 기쁨에 꼬리가 파르르 떨린다.

요즘 아빠가 무척 바빴고 비가 오는 날도 많아서 산책을 못 한지 오래 되었기에 용이는 너무나 기뻐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분명히 산책을 갈꺼라고 생각했던 용이의 생각과는 달리 아빠와 언니는 자신을 두고서 둘만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리고 얼마 후,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 자신만 빼고 나간 아빠와 언니에게 화를 내려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만 발딱 일어나고야 만다. 서운했던 마음은 단숨에 잊어버리고선 반갑게 왈왈 짖으며 제자리를 뱅글뱅글 돌고야 만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외출을 나갔던 아빠와 언니는 둘이 나가더니 셋이 돌아왔다. 게다가 언니가 용이가 아닌 다른 개를 품에 안고 있다.

그렇게 용이와 맹이의 동거가 시작되면서 이 책의 본격적인 이야기도 시작된다. 그런데, 용이의 집에 온 맹이는 적응을 전혀 하지 못하고 하울링을 하며 아침, 저녁 할 꺼 없이 계속 울어댄다. 밤중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맹이 때문에 언니는 울타리 안에서 이불을 깔고 자고, 아빠는 울타리 옆 소파에서 자기까지 한다. 용이는 맹이 때문에 혼자 잤다. 언니 방 책상아래 몸을 둥글게 말고 쓸쓸히 혼자 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아빠와 언니가 나가고도 계속 하울링을 하는 맹이.이 뿐만이 아니다. 울타리를 넘고 나와서는 여기저기에 오줌을 싸고 돌아다닌다. 그런데 갑자기 들려오는 아빠의 발소리. 용이는 반가워 폴짝 뛰어 아빠에게 가는데, 맹이의 오줌을 밟고야 만다. 집에 돌아온 아빠는 용이가 오줌을 쌌다고 생각하고 그 사이 맹이는 울타리에 벌써 들어가 있다. 이 오해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맹이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용이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썽들을 모두 자기가 한 것으로 오해받는다. 그렇게 맹이의 말썽을 다 뒤집어 쓰고 아빠와 언니에게 혼나게 되는 용이. 억울한 용이의 말 따위는 듣지도 않고 억울하고 분하고 서럽고 비참해진 용이. 과연 용이 이대로 괜찮을까? 용이와 맹이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은 사람이 아닌 강아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데, 너무나 생생하게 개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어서 읽자마자 이야기에 폭 빠져들게 만든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개들도 다양한 생김새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용이는 '개를 엄청 싫어하는 개'이기에 새로 집에 들어온 맹이가 절대 좋게 보일리가 없다. 그런데 인간인 아빠와 언니는 용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지 않는다. 홀로 집에 있어 외로운 용이에게 맹이가 가장 좋은 단짝이 될꺼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데려온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의지나 생각에 상관없이 함께 살게 된 용이와 맹이. 이 둘은 각자의 입장에서 함께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용이가 맹이가 서로를 알아가고 함께 사는 법을 배워가는 모습은 '개의 마음은 개가 알아 주는 법'이라는 본문 속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든다. 생생하면서도 너무나 현실적인 용이와 맹이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입장에서 개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개의 입장에서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게 될 것이다. 게다가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유쾌한 국민지 작가의 그림은 이현 작가의 생생한 이야기에 더 몰입하게 만들고 용맹이의 매력에 퐁당 빠지게 만든다. 용맹이 시리즈의 1권인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용맹이의 다음 이야기는 어떠할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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