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2 - 검은 땅의 주인 창비아동문고 305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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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른 사자 와니니>는 초등 '한 한기 한권 읽기'에 선정된 도서로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던 책이다. 나 또한 <푸른 사자 와니니>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읽는 내내 이현 작가는 어떻게 아프리카 동물들의 습성과 생태를 이리도 잘 알고 자세히 묘사했나 감탄하며 읽었다.

사실 이현 작가는 첫째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플레이볼>을 쓴 작가이다. 야구를 너무나 좋아하는 첫째 아이는 <플레이볼>을 읽고선 이현 작가의 팬이 되었다. 그리곤 이현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었고 그렇게 만난 작품이 바로 <푸른 사자 와니니>었다. 첫째 아이와 함께 하는 가정 독서 모임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푸른 사자 와니니>를 읽었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던지.. 다 읽고 나선 첫째 아이도, 가정독서모임 아이들도, 그리고 나도 와니니 무리의 그 후 이야기 가 너무나 궁금했는데 이번에 <푸른 사자 와니니 2>가 나왔다니 정말 반가왔다.

<푸른 사자 와니니 2>는 전편보다 더 재미있다. 전편은 무리에서 버려진 와니니가 홀로 떠돌다가 와니니 무리를 이루는 내용이라 동물들이 그 이야기에 중심이다. 허나, 이번 책은 첫 시작부터 인간과 사자가 눈을 맞주치는 장면으로 시작되어 인간의 이야기도 살짝 가미되어 있다. 물론 그 길이는 길지 않지만, 그래도 앞부분과 뒷부분에 살짝 들어가 또 그 후편이 나오는 건 아닌지 기대를 하게끔 했다.

그리고 이번 책을 쓰기 위해 이현 작가는 실제로 아프리카 세렝케티 초원에 직접 취재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이야기가 전편보다 더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느껴지며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전개는 책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하였다. 와니니를 응원하면서 숨죽여 이 책을 읽었던 시간이 너무나 좋았던 이 책, 보통 전편 만한 후편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전편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후편이며, 또 다른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까지 들게 한다.

비가 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아프리카 초원에서 제일 힘든 동물은 코끼리와 사자란다. (이 책에서 알게 된 정보다. 코끼리는 덩치가 커서 먹어야 할 양이 많아 비가 오지 않으면 힘들고, 사자는 양육강식의 맨 윗쪽에 위치하다보니 사냥이 비가 오지 않으면 힘들어 1살 아래 사자 10마리 중 9마리가 비가 오지 않으면 죽는다고 한다.) 그 고통스러운 시간동안 배고픔에 굶주린 사자들은 서로 간에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말라이카와 와니니의 말다툼 속 '참기'가 마음에 남았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참으라고 하기 때문에, 힘든 상황을 참고 이겨내야 좋은 미래가 있는 거라고, 지금 참는 만큼 나중에 더 행복할 수 있는 거라고 말이다. 현재에는 참고 견뎌야 하기 때문에 행복을 누릴 수 없는 아이들이 생각이 나서 나는 책읽기를 멈추고 한참을 생각했다.

"죽고 사는 일은 초원의 뜻이라고들 하지. 맞아. 그렇지만 어떻게 살지, 어떻게 죽을지 선택한느 건 우리 자신이야. 그게 진짜 초원의 왕이야."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죽고 사는 건 하늘의 뜻이지만, 어떻게 살지를 결정하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의 몫이다.

"와니니 무리가 원하는 것을 위해 싸우기로 했다. 무투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었다. 어쩌면 오늘이 사냥꾼으로서의 마지막 날인지도 몰랐다.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그러 인해 결국 초원으로 돌아가게 될지도 몰랐다. 처음으로 와니니는 아산테 아저씨의 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스스로 원하는 싸움을 했으니 나는 스스로의 왕이다. 초원의 왕이다."

무투와의 싸움을 앞두고 와니니가 한 생각이다. 스스로 원하는 싸움을 통해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뿐만 아니라 초원의 왕이 되는 와니니. 이를 통해 어른인 나도 배운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위해 싸우는 와니니의 용기와 결단력을 통해서 말이다.

와니니 무리는 결국 검은 땅의 주인이 된다. 그렇게 와니니 무리는 두 마리의 숫사자와 세 마리의 암사자로 구성된 무리를 이루어 검은 땅에서 살아갈 것이다. 물론 와니니 무리가 매일 매일 배부르고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배고픈 날이 힘든 날이 더 많겠지만 그들이 스스로 원하는 싸움을 해서 그들만의 영역에서 주인이 되었기에 그 삶은 그래도 행복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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