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려사의 탄생
이중재 / 동신출판사 / 1995년 10월
평점 :
품절


역시 돈이 없던 시절에 서점에서 읽어보았던 책이다. 고려사절요를 주로 해석하면서 적은 책이다.
물론 저자의 글쓰기가 거슬리는 면이 많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당시 우리 나라 역사학자들이 어느 누구도 하지 않았던 올바른 행위를 이 저자가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한자로 되어있는 한문역사책을 기본으로 하여 다시 역사를 썼다는 것이다.
나 또한 한 때 역사공부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많은 역사학과 학생들이 수많은 한문역사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교수들이라는 자들 또한 한자 실력이 턱없이 부족한 때였다. 또한 그들의 논문 또한 모조리 왜놈들이 연구한 것을 빼긴 것들이었다. 그들의 참고문헌들이 말해준다. 그 정도였다. 아직도 충격으로 다가오는 역사적 사실의 예는 명사에 의한 '만력의 역'이라는 역사적 사건이다. 임진왜란을 명에서 부르는 말이 만력의 역이다. 그런데 명사를 읽으면 명군들이 장강의 중상류지역에서 모여서 장강을 따라 전쟁을 하는 것이다. 믿기지 않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우리는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너무도 모른다. 한 때 독일의 지리학자가 실크로드란 책을 낸 적이 있다. 그 책을 보면 '실크'라는 어원이 신라어라는 것이다. 또한 또다른 작은 부족국가명이 등장한다. 한글번역본을 보면 마치 한반도에 신라가 있던 듯이 적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지리학자가 천산산맥에서 들은 '실크'에 대한 어원을 말하는 것이다. 한반도에는 온 적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의문들을 통쾌하게 풀어주는 것이 바로 새 고려사의 탄생 이었던 것이다. 즉 한자로 된 책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역사적 무대가 중국 대륙 전체와 서역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자로 된 역사책은 우리 조상들이 우리 후손들이 보고 깨우치라고 씌여진 값진 보물들이다. 우리는 왜 한자를 버리면서 조상들이 읽으라고 한 책들을 읽지 않는가? 우리들의 무지의 소산이며 우매한 생활태도가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우리 민족의 한자책을 읽고 문화인으로 살아가는 태도가 사라져 버렸다. 이 책은 글쓰기가 아주 투박하더라도 오늘날 우리들의 문화적 퇴보에 몽둥이로 내리치는 각성을 가져다 준다. 이런 몽둥이는 많이 맞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