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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 중용강의 -상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5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미국에서 박사를 받은 이후에 사 봤다.
이 책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나는 돈과 시간이 없었다. 당시 어떤 운동권 학생이 이 책을 보고 있길래, 나도 좀 볼 수 없냐고 하니까 아예 자기 집으로 가져가서는 빌려주지도 않았다. 원래 좌익이니 운동한다는 대학생들이 그렇게도 꼼생이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들이 집권을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꽁깍지를 벌려놓는 것이다. 자세히 그들이 치세한 지난 10년을 보면, 그들에게서 무엇이 나왔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각종 비리 이런 것 빼고는... 뭐 이런 것 아니겠는가?
당시 그 친구가 나한테 이 책을 한 번이라도 빌려주었으면 나에게도 많은 인생의 내면적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돈이 좀 있고 해서 읽고 싶은 책이어서 중용강의를 구입하려고 하니까 중, 하권은 없는 것이다. 정말이지 중,하권은 구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무슨 저작권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것은 나와 같이 돈 주고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출판사가 저지르는 횡포가 아닐 수 없다. 오늘날과 같이 저작권만 인정되면 무엇이든지 만들어 팔 수 있는 세상에서 왠 지랄 같은 행동인지 알 수가 없다. 얼마나 통나무라는 곳이 우물안 개구리인지 알 것이다. 아예 상권도 팔지 말지 무엇한다고 상권만 팔고는 당신이 알아서 중,하권을 상상해라고 하는 독자들에게 이만 저만의 고통을 안기는 행위는 도대체 무슨 고약한 심보인가? 어떤 때는 도올이 그러한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