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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나를 보자 - 45년간 물만 먹고 살아온 양애란의 삶과 그 뜻
양애란 구술, 박광수 엮음 / 정신세계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수십년간을 물만 먹으며 살아오신 분이라 여러번 화제가 되었던 분인데...
책이 주는 감흥은 충격적이었다.
사람은 과연 빵으로만 살지 않는 것일까?
그렇다는 증거가 되는 분이 현존하고 계시니....물질에 목매다는 인간들에게 그 자체로 힘을 주는 것 아닐까..라고 예전에 생각했었는데...
양애란 선생이 어릴 때 부터 겪은,,,,극심한 고통에는 놀랄 수 밖에 없다. 손가락의 고통을 위해 손가락을 모두 촛불에 지지면서 오히려 촛불로부터 감동을 받아 서원을 세우는 이야기..
누구는 고통을 통해 세상을 저주하지만, 누구는 고통을 통해 세상을 사랑하는 공부로 삼는 것이다.
누구도 원망않고, 오히려 "남속의 자기"를 위해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 숭고한 일일 것이다.
어째서 하늘은 양선생님에게 그런 고통을 내렸을까? 그분의 고통스러운 삶을 들여다보면, 범인들의 고민과 번뇌는 차라리 귀여운 애교가 아니던가...
(p158) 차사고가 났을 때는 그것을 가지고 명상하십시요. 그러면 공부가 되면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고, 점차 남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 근래 자동차 접촉사고가 있어서,,,큰돈을 갈취? 당했는데...열받았던 일이...생각이 났다. 따지고 보면 그를 통해 본인이 배운바가 있고,,,남과 사회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공부가 되었던 것인데...그리고 또한, 그일로, 그간 내 차를 긁고도 몰래 도망친 얌체들을 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닌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무엇이 오든 공부꺼리로 삼을 때, 이를 극복하고, 남들을 따듯한 시선으로 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남들을 사랑한다고 하면, 그것은 내가 남보다 낫다는 우월감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 보다는, 남 안의 자기를 보고, 자기를 돕는다고, 사랑한다고 여기십시요. 그것은 에미의 마음입니다"
이광수 시인의 육바라밀 이란 시를,,,"에미"의 마음으로 바꾸어 읽은 대목은,,,옮겨 쓰고 싶지만,,,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진흙은 연꽃이 필요없지만, 연꽃은 진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처는 중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느 스님이 구름 위 전망 좋은 곳에 선방을 짓는다고 자랑을 하셨습니다. 나는 공부자리는 반은 나쁘고, 반은 좋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구름 위의 좋은 곳에서만 공부한 스님네들이, 천상의 즐거움만 알아서, 어찌 세상을 밝히겠습니까"
보통사람으로는 형언하기 어려운 육체적 고통을 겪은 분, 그리고 그 고통을 통해 만물의 에미 심정이 되신 분....
돌이켜보면 나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온 것 같다. 따지고 보면 모두 주위의 고마운 분들의 음으로 양으로의 기도와 도움이 아니던가...
어느 인터넷 만화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양영순의 1001).
"나의 오늘 삶은,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와 눈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