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나를 괴롭히는가 - 내 몸과 정신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끊어내는 법
에린 K. 레너드 지음, 박지선 옮김 / 빌리버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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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는,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누구?

 

책표지를 찍어 신랑에게 전송해주었다.

장난이긴 했지만,...

피곤하게 한다? 힘들게 한다? 그래서 괴롭다? 로 나스스로 합리화해 버렸다 ^^

 

 

 

 

 

 

 

가정 폭력,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많은 범죄들이 뉴스의 기사로 장식이 되고 있다. 이에 관한 저자의 생각들이겠거니... 제목만으로 유추해보며 기대감을 가지고 한 장 한 장 넘겨 본다.

 

 

 

 

첫 페이지, 프로이트의 '투사' 로 시작하며 총 4장 큰 맥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투사자, 수용자, 투사적 동일시, 내담자..

사회복지학을 배우던 몇 해 전, 프로이트의 심리 발달단계, 방어기제 등.... 수업을 들으며 리포트도 작성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오랜만에 보는 단어들이다.

 

 

이 책은 괴롭힘이 어떻게 작동하는 가로 시작한다. 저자는 투사자, 수용자로 표현하며 자식과 부모, 친구, 동료 등 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 일상의 가정, 학교, 직장 속을 들여다본다. 몇몇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정서적인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의 평화롭고 안전한 현실의 삶을 기대할 수 없지만, 폭력적이고 비참한 인간관계에서 최악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사례들을 통해 괴롭힘의 고통을 벗어버리기 위해서는 성품을 소중히 여기며 옳은 일을 위해 일어설 힘과 능력을 기르기 위한 우리의 내면을 살피기를 말해주고 있다. 또 여럿이 모여 연대하고 친절과 사랑을 베풀 것을 권면하고 있다.

 

 

20년간 심리상담사로 일하고 현재까지도 상담 센터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답게 저자는 많은 상담사례를 통해 우리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또 CcHECK LIST 를 통해서 나, 너, 그리고 우리의 내면과 주위 관계와 상황들을 돌아보게 만들어 준다. 요령 있게 정서적 거리 두고 정중하고 단호하게 맞서는 것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 나의 장점, 자질, 재능 등 나의 내면을 돌아보고 모든 방식으로 앞서나가는 인생의 삶이야말로 괴롭힘에서 벗어나 승리하는 일상의 삶을 만들어 갈수 있음을 희망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나에게 이 책은,

나를 괴롭히는 누군가에 대해 말해주기도 하지만,

나의 열등한 면을 다른 이들에게 부여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누군가의 투사자는 아닌지,

 

나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되짚게 만들어주며 진정으로 돌아보는 나만의 시간을 갖게 해 준 책이다.

 

 

 

 

 

 

" 은근한 언어 폭력과 조용한 감정 폭력이

당신의 뇌와 마음을 지배하게 내버려 두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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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선하게 명상하고 싶다
김태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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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명상이란?

 

초등학교 시절,

매일 아침 조회 시간 전에 눈을 감고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상상하고 생각하며 교훈을 찾아내어 노트에 적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다. 그 이후로는, 명상.. 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너무나 생소한 단어이다.

 

 

명상? = 멍 때리기?

 

 

이 말밖에는 떠오르지가 않는다.

 

 

아무런 생각 없이 넋을 놓고 있는 상태, 멍 때리는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멍 때리기 대회」가 서울에서 매회 개최되고 있다는 기사를 뉴스로 통해 접해본 적이 있다. 대회 참가자들은 심박측정기를 지니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시간을 보내야 하며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규칙이라고 한다. 뇌를 쉬게 하고 스트레스 상황을 잠시라도 벗어나려는 의도는 멍 때리기나 명상이나 똑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좀 더 세심하고 구체적인 저자의 명상 이야기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책표지의 칼라와 폰트, 디자인이 정돈되고 깔끔해 보이기에 책 제목과도 참 잘 맞는듯하다. 과연 선하게 명상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 또한 공감과 공유를 기대하며 한 장씩 넘겨보았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고

명상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부터 휴직 기간 동안의 명상가 삶을 종료하며 이야기는 맺음 된다.

 

 

 

 

 

 

 

저자는 강사에게 질문하며 수긍하기도 하고 이해하며 공감도 하지만, 의심하기도 하며 많은 질문을 통화 대화로 풀어나가고 있다. 한편의 소설과 같은 느낌이다. 쉽고 친절한 강사의 글들이 술술 읽히기는 하지만, 생소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들 또한 많다. 명상의 시작은 숨 쉬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며 명상의 시간 동안 만이라도 영혼을 존중하고 아껴 주는 마음으로 정성껏 호흡함을 말하고 있다.

 

 

 

 

 

 

또 저자는 호흡의 명상을 통해 상상 초월의 세계를 경험하지만, 결국은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감을 한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토록 애타게 원했던 초월의 세계를 충분히 느껴보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단전의 응축력은 가속되어 모진 맘을 먹고 호흡에 집중하면 숨도 자연스럽게 길어지고 그토록 잡으려 했던 초월의 세상이 저자, 본인의 몸 안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강사와의 대화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선한 명상법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과 자세에 대한 정보 전달의 책이 아니다.

 

명상의 본연은 우리의 현실에 있고 그중에서도 스트레스, 고통, 분노에 있기에 생각의 관점을 바꾸고 다른 각도로 보는 훈련과 모든 생각들을 비워 내야 한다. 감정과 이성의 틀에서 벗어나 내 생각! 궁극적인 자기없음이 실현되는 것이 사포로 곱게 갈아 내는 작업이며 갈고닦아 보석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수련이고 명상임을 말해준다.

 

 

 

 

 

 

 

명상하는 데 있어 스트레스처럼 무서운 적도 없지만 그것도 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마음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것!

이 책을 읽은 동안만큼은 마음이 고무줄처럼 유연해지고 말랑말랑해진 것은 지극하게도 사실이다.

조금 더 건강해진듯한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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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들은 처음이라 - 첫 아들을 키우는 엄마를 위한 심리학 수업
안정현 지음 / 꼼지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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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5살

두 아들을 키우는 나에게

제목만으로도 나를 충분히 흔들어 주었다.

 

 

벌써부터 이런 책?

아들이라서 힘들다?

주위에서 아들 둘이라 다들 힘들겠다는 반응들이 많다.

그래서, 더 힘들다고 생각이 드는 걸까?

딸도 처음이면... 똑같지 아닐까?

육아니까... 육아는 다 힘든 거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았다.

15년 차 심리상담가로 아동부터 성인까지의 상담 사례를 통해 엄마와 아들이 함께 성장하는 저자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궁금했기에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집중하며 읽어보았다.

'이 책을 나에게 어떻게 적용해볼까?'

7살이 되면 다양한 감정을 알기에 표현 또한 풍부하다.

자아가 형성되고 발달하고 있기에 자기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형성하며 주관을 펼칠 줄 안다. 그래서 자주 의견 충돌이 생기는 것이고, 주위에서 흔히들 말하는 고집도 세고 감정 기복도 보이는 미운 7살이 되는 것이다. 의견 충돌의 상대는 엄마가 거의 대부분! 얌전하고 순한 아이라고 생각했던 7살 큰 아들에게서 이러한 모습들이 조금 보이고 있다.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의 제목들만으로도 공감 팍! 위로 팍팍이다.

 

 

엄마의 내면에 숨어있는 열등감을 감추고 '완벽한 엄마'로 포장하며 아이를 통해 만족을 찾으려 하는 것에서 아들의 부족함만을 지적하게 되기에 아들에게는 깊은 좌절과 바닥으로 떨어진 자신감만 있을 뿐이다. 저자는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서 아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부모의 대화법, 나만의 길을 가려는 아이에게 필요한 조언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그래도..

그리고..

따뜻한 표현들로 저자는 찬찬히 말해주고 있다.

이 책에 있어서

7살, 15살... 아들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아들이기 이전에,

남자이기에 남자의 기질, 공격성, 모험심, 충동성 등 남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어야 한다. 아들의 성향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며 아들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며 아들에게 말할 기회, 욕구를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서적인 공감의 교류에서 아들은 이해받고 있다는 경험을 통해 아들의 자존감은 상승되는 것이다.

이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들에게 좌절, 포기,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엄마의 완벽함!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해야 하는 것이 ‘좋은 엄마’ 가 아니다.

아들과 눈을 마주치고 웃고...

서로의 마음을 얘기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서로 채워줄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은 나도... 읽지 않으 그 누구의 엄마도...

내 아들을 위한 그 마음은 똑같겠지?

 

 

 

 

 

 

 

소 제목들이 나를 더 요동치게 했던 책!

아들을 가진 엄마들은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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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상자 - 할 수 있다는 믿음 마리i 마음상자 3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 지음, 뭉덩 그림 / 마리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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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칼라, 그림만 봐서는 흐린 데 없이 밝고 환하다. 유쾌하고 활발, 발랄하기 그지없다.

 

 

 

이 책은 선생님이 학생에게 마치 순서를 정해놓은 것처럼 침착하고 차분하게 설명해 나가고 있다. 딱딱하고 어렵지 않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학생들의 시각에 맞춰 재밌고도 간결하게 말해주고 있기에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또한, 만화가를 꿈꾸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일러스트레이터 #웅덩 의 그림들이 이 책의 분위기를 발랄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무기력 (無氣力)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음.

 

 

내 마음의 나락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상처가 너무 깊어 스스로를 마음 저 깊은 곳에 가두거나 벗어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것.

'해보겠다!'라는 의지보다는 '포기'를 선택한 것.

내일은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버린 것.

무엇을 어떻게 해도 바뀔 것 같지 않은 것.

이 상황을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것.

책상에 엎드려 잠만 자고 싶은 것.

 

 

 

이러한 힘든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함으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

 

 

 

무기력에 대해 쭉~ 나열하고 보니... 읽고 있는 나조차도 무기력함에 빠지는 듯하다.

 


무기력은 우리에게 많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않기에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면 부정적인 인지가 형성이 되어 버린다. 무엇을 해도 안된다는 스스로의 생각으로 모든 것을 차단하게 된다. 이것이 더 심해지면 신체적을 병을 동반하기도 하고 면역력 또한 약해지기에 건강의 약 신호를 주기도 한다. 식욕이 지나치게 낮거나 높을 수도 있고 피로감 또한 쉽고 많이 느끼기에 다른 사람과의 교류도 줄어들어 고립을 자초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마음이 조급하고 사소한 일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며 이 모든 것을 합한 것이 우울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무기력함이 습관이 되면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신념이나 기대감을 위해 게임과 인터넷을 통해 효능감을 찾으려 하다 보니 중독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혼자만 있는 방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이렇게 무서운 무기력을 우리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고, 전염 또한 너무나 빠르다는 것.

왜 우리의 아이들이 무기력한지 왜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는 설명 안 해도 우리의 어른들은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아이들을 무기력에서 건져낼 수 있을까?

 

 

 

자신이 의식할 수 있는 무기력증은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나아질 수 있다고... 심호흡을 하고 커피 또는 초콜릿을 먹거나 가볍게 운동을 하거나, 반신욕으로 신체적 무기력을 극복해보자고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의 아들에게는 맞지 않고 뻔한 꼰대 같은 답일 뿐이다.

 

 

 

 

 

 

이 책은 스스로의 자기 격려, 자기 믿음과 신뢰, 스스로 세우고 일어나는 것을 통해 자기 효능감, 자존감을 찾아볼 것을 말하고 있다.

 

 

 

 

 

공부 잘하고 뭐든 다~ 잘하는 우리의 아이들을 기대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알아가고 배워가고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고 변화하려는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커나가주길 바라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와 꽉 찬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우리의 아이들로 키워주고 이끌어 주고 싶다.

 

 

7살, 5살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이 책은 지금 우리의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알게 해주었다. 발랄하고 명랑한 그림과 차분한 쉬운 글로 나 또한 선생님께 설명을 듣는 듯 고개를 끄덕여지게 만들었지만, 가슴 깊은 곳의 애가 타는 답답함은 어찌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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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아주 따듯한 떨림
김인숙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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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을 참 좋아한다.

고즈넉하게 낭독하기를 즐겨 한다.

눈으로 글자를 읽고 입으로 말하며 귀로 내 목소리를 들으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에 위로의 시간이라도 갖는듯하다.

내 목소리가 아닌 다른 이의 목소리로 듣는 책, 특히 산문집의 매력은 내가 저가가 된 듯 깊은 상상력으로 책 속에 듬뿍 빠지게 만든다.

 

 

 

 

이 책은 소설가 김인숙의 산문집이다.

중국의 소도시 사오싱에 대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나즈막하게 이야기로 속삭여 준다.

중국은 나에게 익숙한 곳이다.

결혼 전, 출장과 여행을 병행하며 다니던 상하이, 쑤저우, 항저우...

사오싱은 지나가보기만 했고, 머물러 본적 없지만,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오싱(소흥)의 이야기가 나의 그 시절의 기억과 추억을 소환해주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한 사오싱의 모습을 낭독으로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만나보았다.

 

 

 

만 개의 다리

사랑과 죽음의 다리

루쉰에게 가는 다리

아큐의 다리

검은 연못의 다리

슬픔의 다리

흔들리지 않는 자들의 다리

 

 

 

물과 다리의 도시인 만큼 많은 다리의 이야기를 오래된 역사 흔적으로 만나며 이야기로 풀어내기도 한다. 또 거리로 나가 골목골목을 하염없이 하루 종일 보통 사람들의 거리를 걷기도 하고 배고프면 먹고, 다리 아프면 물가에서 쉬고, 빙수도 사 먹고, 커피도 마시며.. 이 길이 어디로 가는 길인 줄도 모르고 여러 길 중의 어느 한 길을 골라 그저 걸어보며 만나는 다리를 건너고 또 쉬고, 또 다른 다리를 만나고.. 하는 저자의 모습은 우리 일생을 살아가는 정처 없는 인생 여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보이는 곳마다 초록의 물길이고 적당히 가난한 사람들이 이리저리 붐벼 다니는 거리 속에서 물, 다리, 잔치국수, 장터국수 등의 먹거리와 풍경의 묘사들이 맑고 따듯함의 편안함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가본 적은 없는 사오싱일지언정, 이 책과의 낭독으로 눈으로 읽을 때와의 다른 감정과 상상력을 안겨주었다. 중국을 다니던 그때의 기억이 아련하고 어슴푸레한 게 아니었다. 낯선 곳에서의 일과 여행을 즐기던 그때를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역시 산문집은 나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다.

그곳의 그리움..과 편안함과 즐거움의 시간들을 따뜻한 떨림으로 추억하며 11월의 어느 날 밤을 또 이렇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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