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생각 초록달팽이 동시집 14
장동미 지음, 김수옥 그림 / 초록달팽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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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숟가락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게 합니다.
이 동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28년 만에 첫 동시집을 낸 시인의 희노애락이 다 들어있습니다.

1부 봄 햇살은
중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동시는 <그림자>, <금붕어와 단풍잎>이었어요. 어릴 때 그림자 밟기 놀이를 많이 했었는데 그림자를 친구처럼 애틋하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과 함께 그런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도요. 단풍잎의 마음을 의인화한 <금붕어와 단풍잎>의 표현도 마음에 들었어요.

2부 외계인이 궁금해
<기린>을 보며 아이가 처음 등교하던 날 쭉쭉 목이 길어지는 할머니처럼 아이가 잘 가고 있는지 한참은 창밖을 내다보며 바라보았던 때가 떠올라 저도 모르게 절로 목을 길게 빼고 아이를 바라보게 되네요^^

<외계인이 궁금해>, <깎아 주세요>는 어쩜 아이들의 마음을 실감나게 잘 표현했는데 이 시대 아이들은 “깎아주세요”의 의미를 알까요?
<의자>를 읽을 때는 이정록 시인의 < 의자>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이 시에서는 외로움과 계절의 흔적이 보이며 이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상장 받은 날>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이 됩니다.
엄마에게 달려가 자랑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저는 이런 아이의 마음을 왜 몰라주었을까요?

<초보운전>은 실제로 초보운전 스티커를 앞뒤로 붙이고 달리던 친구가 생각나는 동시여서 웃음이 절로 나기도 했어요.
<달>은 정월 초하루면 장독대에 냉수 한 사발 떠 놓고 달에게 두손 모아 간절히 빌던 할머니 생각이 나서 더욱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3부 숟가락 생각
궁금해서 3부부터 책장을 넘겨보았습니다.
밥이 보약이라고 말하셨던 할머니 생각이 났어요.
<단풍잎 편지>를 읽어내려가는데 누렁이에게 감정 이입되어 문득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코끼리 손>과 <다들 알지!>, <궁금하다 궁금해>를 읽으며 마지막 연에서 빵 터졌답니다^^

4부 할아버지 고향
<청풍호>, <보름달>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운동회>는 유년시절의 그곳으로 나를 안내하며 잊고 있었던 가을 운동회의 추억을 불러옵니다.
<동네 방송>은 어릴 적 들었던 마을 이장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 합니다. 체전시 청풍면 용곡리에 울려 퍼지는 이장님의 목소리도 그러셨겠지요. 시인의 고향 제천 그곳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이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동시집입니다.
동시 수업할 때 낭독하며 아이들의 이야기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시를 살펴보면 시인님의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이 보입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할아버지, 친구, 유년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들이 묻어납니다. 동시를 읽으며 저 역시 잊고 지냈던 추억들을 소환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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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똥나무에게 하는 고백 - 2024년 충북아동문학인협회 첫 번째 이야기 초록달팽이 동시집 13
충북아동문학인협회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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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달팽이 동시집 13
쥐똥나무에게 하는 고백
2024 충북아동문학연합회 첫번째 이야기

이 동시집은 제1부 나는 봤어, 제2부 이름이 많아 헷갈려,
제3부 쥐똥나무에게 하는 고백, 제4부 욕실 펭귄 총 5부로 나뉜다.

쥐똥나무에게 하는 고백이라?
쥐똥나무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쥐똥나무는 흔히 울타리로 주로 쓰이는데 그 열매가 쥐똥과 비슷해서 쥐똥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이름과 달리 한약재로도 쓰는 아주 유용한 나무였다. 꽃말은 ‘강인한 마음’이라고 한다는데 어쩌면 편견 없이 동심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님의 강인함을 닮은 듯하다.

동시집의 제목을 보며 쥐똥나무에게 하는 고백이 궁금해서 먼저 책장을 넘겨보았다. 전병호 시인의 <쥐똥나무에게 하는 고백> 처럼 언젠가 쥐똥나무 꽃을 보고 향기가 나는지 맡아본 적이 있는데 다음 해에는 쥐똥나무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전병호 시인님과 친분은 없지만 아책사 도서선정위원으로 뵌 적이 있어서 반가웠다.

김경구 시인의 <압정>은 시에 잘 어울리는 귀여운 그림과 함께 소인이 압정에 찔리면 어쩌나 아찔함이 느껴지고, 서울대공원에서 공연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생각하며 쓴 전병호 시인의 <제돌이의 바다>는 제돌이를 걱정하며 격려하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까지 전해진다.

시력 좋은데도 노안은 어쩔수 없는지 점점 눈이 침침해져서 책을 읽을 때 안경을 안 쓰면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는데 이묘신 시인의 <같은 마을에 산다고>는 첫행부터 공감이 많이 되며 고개가 끄덕끄덕여졌다.

“아니야. 오늘부터 여덟 살 할 거야.”
우승경 시인의 <나이> 를 읽어내려갈 때 미소가 절로 나기도 하고,
유화란 시인의 <노란 딱지>를 눈으로 읽을 때는
아이가 좋아했던 색연필 문구점이 문 닫을 때가 생각나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밤낮으로 애쓰며 살게 하지 말아야지
손발이 닳도록 고생하게 하지 말아야지.”

신준수 시인의 <엄마>를 감상하며 온갖 고생을 해서 4남매를 키운
친정엄마 생각이 나서 눈가가 촉촉해진다.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연지민 시인의 <시시해>를 읽으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본다. 그 외에 <욕실 펭귄>, <제로 콜라>,
<구멍> 등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명창순 시인의 <기 싸움>은 사춘기에 진입해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갱년기를 맞이할 나와 남편의 모습을 상상하며 몰입하게 된다.

고인쇄박물관에 가면 <흥덕사지에서>, <갸륵한 직지>, <고마워>, <누구였을까?> 등 제 5부에 실린 동시들은 직지에 대한 자부심과 청주의 자랑거리인 직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10인의 다양한 감각과 시선을 담은 동시를 감상하며 감히 범접할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분들과 함께 동시를 낭독하며 물들어가는 나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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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저길 - 2023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문정인 지음 / 달그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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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볼로냐 국제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책표지에 주인공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살다보면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 길이 맞는지 저 길이 맞는지 고민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평탄한 길인 것 같지만 때로는 폭풍우 같은 길을 만나기도 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남들이 가지 않는 험난한 길을 선택한다 할지라도 그 길의 끝에는
항상 불행한 삶이 펼쳐지는 건 아니다. 힘든 길을 지날 때 그 길을 밝혀주는 누군가가 나타나기도 하고, 두 길이 세 길이 되기도 하고 세 길이 네 길이 되기도 한다. 힘든 시간이 지나면 평온한 시간이 찾아오기도 하고 그
시간을 떠나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

‘이 길을 선택해야 할까?’ ‘저 길을 선택해야 할까?’
이 두 문장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길이냐? 저 길이야? 선택의 몫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정해진 전개도 좋지만 자유롭게 이길 저길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중간쯤 넘기다보면 가로선으로 뜯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냥 오롯이 읽어도 좋지만 조심조심 종이를 뜯어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스릴과 주변의 눈동자와 사물, 풍경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처음 읽을 때는 온전한 상태로 읽고 두번째 읽을 때는 상, 중, 하
어느 쪽을 선택해도 좋다.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이길 저길 어디를 선택해도 목적지는 항상 정해져 있지 않고 다르다.
선택의 기로에 있는 이들에게 그 길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은 과도한 색감을 사용하지 않고 절제된 검정과 빨강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강렬한 빨강 옷차림을 한 주인공이 두드러지게 돋보이며 도전하는 자의 모습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디를 건너갈지
누구를 만날지 몰라.

그래도 우리
길을 떠나자. ”

특히 이 문장은 어느 길이든 괜찮다고.
우리의 삶은 모험을 떠나는 여정과 같다고 나를 응원하는 것처럼 들린다.
아이들과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길을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 취준생,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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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그림책 수업 330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케렌시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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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신간 출간후 서평단 지원을 해보았는데 감사하게도 서평단 당첨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제목만 봐도 어머어마한 <주제별 그림책 수업 330>. 이책은 총 6장으로 자존감, 가족, 인성, 생명존중, 인권, 평화통일, 창의성, 우리나라 역사 등 각각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무엇보다도 2022 개정 교과과정을 반영한 33가지 주제로 330가지의 수업을 해본 노하우가 담겨 있어서 그림책 관련 수업을 하는 그림책활동가나 교사, 그림책 수업을 해보고 싶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주제별로 그림책을 분류하고 친절하게 QR코드로 활동지까지 첨부해주셔서 아이들에게 바로 지도할 수 있는 지도안과 자료들을 손쉽게 다운받아 볼 수 있어서 일석삼조의 매력이 있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보면 가끔씩 뭘해야할지 고민될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이 책을 활용하면 아이들의 사고가 확장되고 다양한 그림책을 통해 흥미 유발 및 생각의 깊이를 넓혀주는 시너지 효과와 함께 서로가 즐거운 소통의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의 그림책 수업이 막막해서 주저하고 망설여질 때, 이책을 교재로 참고하면 아이들과의 발문 또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난해하게 바라보았던 그림책들도 다양하게 활용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대상에 맞게 접목하기 좋다. 시행착오 없이 아이들과 그림책 수업을 적용할 수 있는 330권의 교육 자료가 생겨서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다음 번에는 초등 아이들과 이 책에 나온 수록된 주제로 국어 수업을 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초등 뿐 아니라 중등, 고등까지도 활용하기 좋은 지침서이다. 기존의 수업에 갈증이 느껴져서 새로운 감각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그림책 수업의 길잡이가 되어줄 <주제별 그림책 수업 330>이 나오기까지 수고해 주신 집필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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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달콤한 소망 초록달팽이 동시집 11
김경구 지음, 박인 그림 / 초록달팽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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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달콤한 소망」 이라는 제목만 봤을 땐 왜 소망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궁금했는데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반짝반짝 이룰 수 있는 꿈’ 이라는 시인의 말을 읽고 보니 방향과 순서에 따라 주사위의 숫자가 달라지는 것처럼 긴장과 함께 공존하는 순간의 설렘을 주사위와 달달한 솜사탕을 연상시키는 핑크빛으로 표현한 작가의 의도를 조금은 알것 같다. <주사위의 달콤한 소망>은 뒷부분에 수록된 음원과 함께 감상하면 더욱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 동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시 한편 한편 책장을 넘겨 읽다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 각 챕터마다 작가의 색깔과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느낄 수 있다.
제1부에서는 특히 <부부싸움 한 날>을 따라가다보면 입꼬리가 올라간다. 제 2부에서는 <주사위의 달콤한 소망>, <귀신들이 좋아하는 우리 집>, <맛없는 피자>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로 의인화한 부분도 재미있었고 인상적이었다.


제3부에서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虎死留皮人死留名)는 고사성어를 패러디한 듯 보이는 <눈물 묻은 가방>은 반전이 담긴 익살스러운 유머와 재치가 돋보인다.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싶다’는 악어의 독백에 마음이 불편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동시에 우리의 무뎌진 경각심을 일깨우게 한다.

”아이고, 예뻐라.“ 는 영유아 수업을 할 때 감탄사처럼 많이 하는 말인데 <아기는 꽃> 시를 보면 보들보들 부드러운 아기 손과 꼬물꼬물 아기 발이 떠오르고 아기 손과 발의 감촉이 느껴지는 듯 하다. 마치 아기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이미지가 그려진다.

제4부에서는 풀을 사다리 이미지로 표현한 <초록 사다리> 도 맘에 들었고 개미들이 어두울까 봐 노란 불을 밝혔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위트와 재미가 살아있는 <엄마 , 듣고 있는 거야?>, <똥 벌>, <봄눈>, <염소 수염>,<맛없는 피자>, <젖소를 처음 본 개미>등의 동시는 아이의 시선으로 동심을 잘 살려 감정과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초등 아이들과 함께 패러디 동시 수업을 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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