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숟가락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게 합니다. 이 동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28년 만에 첫 동시집을 낸 시인의 희노애락이 다 들어있습니다. 1부 봄 햇살은 중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동시는 <그림자>, <금붕어와 단풍잎>이었어요. 어릴 때 그림자 밟기 놀이를 많이 했었는데 그림자를 친구처럼 애틋하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과 함께 그런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도요. 단풍잎의 마음을 의인화한 <금붕어와 단풍잎>의 표현도 마음에 들었어요. 2부 외계인이 궁금해<기린>을 보며 아이가 처음 등교하던 날 쭉쭉 목이 길어지는 할머니처럼 아이가 잘 가고 있는지 한참은 창밖을 내다보며 바라보았던 때가 떠올라 저도 모르게 절로 목을 길게 빼고 아이를 바라보게 되네요^^<외계인이 궁금해>, <깎아 주세요>는 어쩜 아이들의 마음을 실감나게 잘 표현했는데 이 시대 아이들은 “깎아주세요”의 의미를 알까요? <의자>를 읽을 때는 이정록 시인의 < 의자>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이 시에서는 외로움과 계절의 흔적이 보이며 이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상장 받은 날>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이 됩니다. 엄마에게 달려가 자랑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저는 이런 아이의 마음을 왜 몰라주었을까요? <초보운전>은 실제로 초보운전 스티커를 앞뒤로 붙이고 달리던 친구가 생각나는 동시여서 웃음이 절로 나기도 했어요. <달>은 정월 초하루면 장독대에 냉수 한 사발 떠 놓고 달에게 두손 모아 간절히 빌던 할머니 생각이 나서 더욱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3부 숟가락 생각궁금해서 3부부터 책장을 넘겨보았습니다.밥이 보약이라고 말하셨던 할머니 생각이 났어요.<단풍잎 편지>를 읽어내려가는데 누렁이에게 감정 이입되어 문득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코끼리 손>과 <다들 알지!>, <궁금하다 궁금해>를 읽으며 마지막 연에서 빵 터졌답니다^^ 4부 할아버지 고향<청풍호>, <보름달>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운동회>는 유년시절의 그곳으로 나를 안내하며 잊고 있었던 가을 운동회의 추억을 불러옵니다. <동네 방송>은 어릴 적 들었던 마을 이장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 합니다. 체전시 청풍면 용곡리에 울려 퍼지는 이장님의 목소리도 그러셨겠지요. 시인의 고향 제천 그곳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이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동시집입니다. 동시 수업할 때 낭독하며 아이들의 이야기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시를 살펴보면 시인님의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이 보입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할아버지, 친구, 유년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들이 묻어납니다. 동시를 읽으며 저 역시 잊고 지냈던 추억들을 소환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