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마법 크리스마스 이야기 모두를 위한 그림책 75
프란체스카 스코티 지음,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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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를 보는 순간 아름다운 그림에 매료되었어요. 책표지를 쫙 펼치면 영롱한 노란 빛과 함께 왜가리와 순록이 환상의 세계로 초대하며 이리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밤을 알리는 듯한 까만 면지를 열면 선물상자가 보이고, 거리에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분주해요. 줄리아와 피에트로는 보이지 않지만 어둠의 게임의 규칙을 먼저 알려주고 깜깜한 방에서 아이들이 퀴즈를 맞추듯 즐거운 상상놀이가 시작돼요.

어디선가 본 미술 작품 같은 독특한 그림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어른들이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기는 동안 두 아이는 어둠의 게임은 계속돼요.
강아지 같기도 하고 토끼처럼 보이기도 하는 동물이 나오고, 괴이한 물체같은 앙상한 뼈가 보이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크,소쿠리, 귀 등 다양한 사물과 인체를 가지고 이렇게 표현하다니 참 기발하고 신기해요.
노란빛은 하늘의 별처럼 보이기도 하고 반딧불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우주로 날아가는 듯한 우주비행사 그림을 보면 우주를 여행하는 줄리아와 피에트로처럼 보여요. 피에트로가 다이빙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제가 다이빙하는 것처럼 심호흡을 해보고요. 반짝이는 노란 불빛은 아마도 크리스마스 장식 구슬들이 어둠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나요. 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와요.

단순한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욱 신선했고 어둠의 마법이라는 표현도 마음에 들었어요. 내가 마치 책속의 주인공인 것처럼 매 장면마다 숨바꼭질하듯 줄리아와 피에트로를 찾아보며 두근두근 설레였어요. 줄리아와 피에트로가 발견한 건 모두 아이들이 바라는 거예요.

이탈리아 출신 소설가 프란체스카 스코티 작가의 첫 그림책이라고 하지만 첫 작품 같지 않아요. <누가 진짜 나일까?>를 그린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작가의 그림이 그림책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우리를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건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며, 어둠속에서 자신의 꿈을 상상하며 빛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표현해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어요.

특히 “꿈은 이루어질 거예요. 미래는 언제나 까만 어둠 속에서 빛나니까요.”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어요. 어둠은 결코 무서운 것이 아닌 희망을 보여주는 결말도 더욱 맘에 들었어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온가족이 즐거운 상상의 나래로 빠져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소장해서 두고두고 봐도 좋은 그림책으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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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할머니 길 초록달팽이 동화 1
이묘신 지음, 송종희 그림 / 초록달팽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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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이 김정희 할머니 길이라 어떤 길 일까 궁금해졌어요.
할머니는 무릎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해서 집으로 돌아오셨지만 예전처럼 걷기란 쉽지 않아요. 가족들은 그런 할머니가 걱정되어 방법을 찾기 위해 가족 회의를 하지요.
그러다 다은이가 할머니의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다은이는 할머니에게 콩 고르기도 하고 책도 읽어주며
할머니를 가르쳐보지만 할머니는 창문만 바라볼 뿐 방안에 있어서 답답해합니다. 그러자 다은이는 할머니와 함께 체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할머니는 온통 텃밭의 상추, 두릅, 엄나무순 등 다른 일에 신경을 쓰며 딴생각을 하자 선생님을 그만 두고 싶다가 고모의 진심을 알아채고는 다시 할머니의 선생님이 되기로 다짐합니다. 그리곤 할머니 걷기 연습을 하는데 할머니는 예전처럼 걷기 힘들어서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모두가 힘을 합쳐 할머니를 위한 길을 완성하는데 그 길을 걷는 할머니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김정희 할머니 길을 읽다보면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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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괴짜 친구에게 고정순 그림책방 2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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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순작가님을 통해 글렌 굴드의 음악을 알게 되었다.
글렌 굴드의 생애와 관련된 그림책인가 했는데 글렌 굴드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고작가님의 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담았다.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로 투병과정에서 고통을 조금이나마 견딜수 있었다고 했다. 괴짜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이라는 좁은 의미로 주로 사용되지만, 광범위하게는 본인이 유지하고 싶어하는 특이한 개인적인 취미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도 전부 포함한다.” 고 국어사전에 정의하고 있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한다는 이유로 글렌 굴드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했다.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글렌 굴드는 타인의 시선에 주눅들지 않았고 소중한 손가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영감을 받아 연주했다.

고작가 역시 어떤 면에서는 글렌 굴드와 많이 닮아있다.
병마와 싸우며 작업해나가는 작가님의 고통은 상상할수도
없을 만큼 버겹고 견디기 힘들었을 텐데 작가님 역시 작품을 완성해내기까지 심혈을 기울인다. 글렌 굴드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지금은 우리의 기억속에서 살아있다. 괴짜 친구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불쾌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취향을 가진 한 인간으로 본다면 우리 모두 괴짜에 속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음악을 더욱 사랑하고 열정적이었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만나고 싶다면 <나의 괴짜 친구>를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위대한 음악가가 탄생하기까지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끊임없는 연습과 고뇌의 시간이 있었기에 글렌 굴드는 세기를 지나고도 우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
백조가 물속에서 물칼퀴를 저으며 잠시도 쉬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겉모습보다는 그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글렌 굴드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으며 책장을 넘기면 가슴이 찡하면서 감정이입되어 마음 한 편이 안쓰럽다.
우리 아이가 그런 선택을 한다면 나는 과연 허락했을까?
나의 괴짜 친구에게 전하는 고작가님의 진심이 엿보인다.
글렌 굴드의 삶을 그림책을 통해 대신 만난다.

나의 괴짜 친구라고 부를수 있는 친구가 몇이나 있을까?
왠지 고작가님이 어린 시절의 굴렌 굴드를 격려하며 응원하는 것만 같다. 예상했던 스토리가 아니어서 좋았고 색감이 넘 예뻐서도 마음에 들었다. 오직 예술가로서 인정받고 싶었던 글렌 굴드 이야기 우리 그림책벗들과 이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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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어떻게 굴뚝을 내려갈까?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0
맥 바넷 지음, 존 클라센 그림, 서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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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RHK 서포터즈에 당첨되어서 궁금했던 맥 바넷 & 존 클라센의
<산타는 어떻게 굴뚝을 내려갈까?>를 선물로 받았다.

겨울하면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산타
정답이 있어야 할까? 의 후속작 같은 느낌이랄까?
책장을 넘길때마다 작가님이 말하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산타가 굴뚝을 내려가는 방법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참으로
기발하게 전개된다.

굴뚝이 없는 집은 어떻게 들어가지?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한번은 해봤을 것이다.
맥 바넷의 상상력은 우리를 감탄하게 한다.
아이들이 읽으면 엄청 좋아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만약 내가 산타라면 굴뚝에 과연 어떻게 들어가지?
잠시동안 산타가 되는 상상에 빠진다.

특히 산타가 굴뚝이 없는 집의 수도관으로 들어가 수도꼭지로
나오는 장면은 상상도 못했는데 빵 터지게 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 있는 것인지 엉뚱하고 기발한
맥 바넷 작가의 장난끼 가득한 표정의 미소가 떠오른다.

맥 바넷 작가의 글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드는 존 클라센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그림책의 매력이 있다.
이제 산타 하면 이책이 제일 먼저 생각날 것이다.

아이들과 깔깔 웃으며 행복한 상상에 빠질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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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말하다 - 2024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4년 환경책선정위원회 어린이 환경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74
사라 도나티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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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나무와 말을 건넨 적이 있나요?
가을을 닮은 나뭇결 표지에 아이의 작은 손이 보입니다.
나도 모르게 절로 나무의 결을 만져보고 싶게 하는 책표지에
아이처럼 손을 올리고 쓰담쓰담 나무의 결을 느껴봅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앞산 뒷산에서 마음껏 뛰놀던 유년시절이 떠오릅니다. 어릴 적 나무가 가득한 숲은 나의 자연 놀이터이자 비밀장소이기도 했어요. 동네 아이들과 숨바꼭질하며 뛰놀다 산딸기를 따먹기도 하고 다람쥐를 쫓아 달리기도 하고 나무 그늘에 앉아 쉬기도 하고 톰소여의 모험의 허클베리핀처럼 나무 위에 올라가 모험을 즐기기도 하며 우리만의 오두막을 지으며 놀기도 했답니다^^

나무와 반갑게 인사하는 아이가 마치 나인것처럼 감정이입되어
아이와 나무에게 시선을 맞추며 책속으로 따라가다보면 숲속에 와 있는 듯한 착시와 함께 솔내음 향기가 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는 점점 나무에게 다가가 닮은 점을 찾기 시작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의 지문과 나이테가 닮은 것을 느낄수 있지요.
어쩜 나이테에 우리를 닮은 다양한 얼굴들이 보이기도 하고 우리 손바닥의 지문처럼 세밀하게 표현했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나무의 나이테를 보니 문득 노인이 되어 찾아온 아이에게 그루터기가 된 자신을 내어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나이테는 우리 인생의 주름과도 닮아있어요.

나무(자연)은 우리에게 친구이자 선물을 주는 고마운 존재이지요.
저도 나무처럼 누군가에게 쉴수 있는 그늘이 되어주기도 하고 포근하게 안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무도 우리처럼 각자 고유의 결을 가지고 있어요.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숨쉬어 본 게 언제인지 이번 주말에는
나무를 느끼며 산책해야겠어요.

가을에 읽어도 좋지만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읽어도 좋은 그림책이예요. 가끔은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설렘을 느끼며 주인공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친구처럼 대화할수 있는 여유도 가져봐야겠습니다.

잠시동안 주인공이 되어 나무와 호흡하고 소통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늘 한결같이 곁에서 우리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나무 친구 만나러
가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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