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미래그림책 172
데이비드 위스너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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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위즈너는 우리 아이 5살때 첫 독서모임을 하면서 알게 된 작가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은 책이 뭘까? 하다가 칼데콧상 수상작부터 살펴보기로 했었고 작품과 작가를 연구하며 같이 그림책을 읽었던 작가중 한명이었다.

글없는 그림책의 대명사 데이비드 위즈너
그의 작품을 몰아보기 역시 흥미롭다.

그중 허리케인이 새롭게 복간되어서 서평이벤트에 응모했는데 나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받자마자 집에 있는 책과 비교해보니 참으로 세심하게 다듬은 흔적이 보인다. 제목의 허리케인 글자가 떨어져있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편안한 글씨체도 맘에 들었다.

허리케인 우리나라에서는 만날수 없지만 태풍의 위력과는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 강력한 녀석이자 무서운 존재지만 작가는 그런 허리케인을 소재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무서운 폭풍이 잠잠해지자 다음날 밖으로 나선 아이들
쓰러진 커다란 느릅나무를 발견한다. 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태풍의 잔해로 일감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멋진 요새가 되기도 하고 휴식처가 된다.


어릴때 나는 톰소여의 모험을 좋아했고 피터팬의 웬디처럼,
때로는 피터팬이 되어 후크선장을 혼내주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모험을 좋아해서 삐삐처럼 통쾌한 캐릭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허리케인을 읽으며 나무 위에 우리만의 집을 짓기를 하고
배가 되기도 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흐뭇했다.

다음 허리케인을 기다리며 느릅나무가 쓰러지기를 기대하는
아이들 참으로 사랑스럽다.

비오는 날 아이들과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이들이 다 커서 함께 책읽는 시간 내기 어렵지만
아이들과 숲에서 함께 읽어보고 싶어졌다.



<해당도서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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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 2023 어린이도서연구회추천도서,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52
아민 그레더 지음,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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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 그레더의 <섬>을 처음 접했을때의 그 충격을 잊을수가 없다. 인간이라는 얼굴로 이방인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참으로 잔인하고 사악했다.

이번엔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의 어원은 그리스 어인 ‘아다마스(Adamas)’와 ‘
아다만토스(Adamantos)’에서 유래된 말로 ‘정복되지 않는,
정복할 수 없는’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다이아몬드의 대부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부근에서 채굴하며 지하 120-250 km 부근의 암석권 맨틀 하부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다이아몬드가 소비자에게 오기까지 수많은 노동자의
노동력 착취와 희생이 뒤따른다.

다이아몬드를 얻기위해 비좁고 어두운 광산에서 목숨을 걸고
채굴을 해야만 하는 현장의 광부들.

죽음을 각오한 치열한 전투같은 공간에서 열악하게 일하는
그들의 구슬땀에는 정당한 대가도 없이 약탈군에게 빼앗기고
불법 무기 거래의 자금줄이 되기도 한다. 고위층에게는 부를 축척할수 비자금이 된다.

광산의 채굴자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벗어날 길이 없어 빈곤하게 살아가는데 중간매수인과 고위관료만 배불리던 과거 다이아몬드의 흑역사 결코 현재와 다르지 않다.

빈익빈 부익부
가난한 자는 계속 가난할 수 밖에 없고 부유한자는
부자일수 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는 끊기지 않는다.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불리지만 이중성을 띠고 있다.


아민 그레더의 스케치를 따라가다보면 등장인물의
감정에 이입되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캐롤라이나가 꾼 악몽은 정녕 꿈이었을까?

꿈과 현실을 모호하게 표현했지만
인간의 탐욕의 끝은 어디인지 허를 찌르게 한다.


"책빛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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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인형과 권총 이야기 - 2023 어린이도서연구회추천도서, 2022 가온빛 추천도서, 2022 노르웨이 올해 가장 아름다운책 선정도서,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51
카리 틴넨 지음,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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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빛서평단 책이 도착했는데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이 눈에 훅 들어온다 ^^

이번 주인공은 5살 생일을 맞이한 닐스
생일인데 표정이 심상치 않다.
생일선물을 사러가는 길 닐스의 머릿속은
온통 분홍 바비인형 생각으로 행복하기만 한데
원하는 선물을 사주겠다던 아빠는 닐스의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고 닐스를 설득한다.

남자아이는 권총을 가지고 노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가득한 아빠와 편견을 가진 주변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닐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닐스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고 끝까지 권총을 사도록 강요하는 아빠 참으로 야속하다.
권총을 사들고 돌아오는 닐스의 마음은 얼마나
속상했을까?

우리 막내는 어릴때 유독 곰인형을 좋아했다.
인형 대신 다른 걸 고르라고 강요한적은 없지만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거라고 놀림받을까봐
망설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이의 마음을 무시했다면 내 아이의 마음도 닐스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나 역시 무의식중에 인형은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라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놀잇감을 분리하고 있었나보다.
사고 싶은 걸 포기하고 권총을 사오던 닐스의 표정은 시무룩해져있었다.
왜 바비인형이 갖고 싶다고
권총이 싫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던 걸까?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맘에 든다.
사실 권총은 아빠가 갖고 싶었던 건 아닐까?

뒤표지의 올가미가 의미심장하게 보인다.
나의 잣대에 아이를 가두려고 했던 적은 없었는지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아빠에게 보여준 반전 통쾌하다.
닐스의 행동을 보며 참으로 당차고 기특했다.
이런 어린이가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더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과 고리타분한 잣대로 규정짓는 어리석은 행동은 이제 그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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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절대로 - 2022 가온빛 추천 그림책,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50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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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책빛 서평단 4기 선물 도착^^
베아트리체 엘레마냐 작가의 신작이네요.

가방을 메고 나무위에 기대도 있는 저 아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책장을 넘기며 읽다보니 아이들 어릴때 생각이 나서
웃음이 절로 납니다.

우리 막내는 자율성을 인정해주는 시골 작은 학교를 다니다
부득이하게 2학년때 과밀학교로 전학을 하게 되었어요.
학교 등교하는 첫날 엘리베이터 앞에 자리깔고 앉아
학교를 안가겠다고 해서 애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파스칼린을 보니 그때가 생각나서 웃었습니다^^

파스칼린 역시 학교에 처음 가는 아이 절대로 학교에 안가겠답니다. 어르고 달래보아도 꿈쩍도 하지 않는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신학기 첫 등교하는 1학년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겠어요^^
신학기가 되면 아이가 어떤 담임을 만날지,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지 걱정하고 긴장되는데 그런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담아 그린 것 같아요. 작가님은 어쩜 그리도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셨는지 신기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과는 달리 학교 생활도 잘하고 곧 적응한답니다. 예비 1학년 엄마들께 이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절대 절대로 강한 부정은 긍정이기도 하지요.
파스칼린은 진짜 학교에 가기 싫었을까요?
부모의 관심이 필요했던 걸까요?

이 그림책은 부모와 아이 사이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고 있어요. 반전도 재미있구요^^

부모의 존중속에 자란 아이는 어디서든 잘 적응한답니다.
의젓한 파스칼린 사랑스럽습니다^^

<해당도서는 책빛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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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목걸이 - 2022 책씨앗 선정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48
프란카 페리니 지음, 안나 페드론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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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처럼 눈물은 기쁠때도 슬플때도 우리와 함께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을 해소하는 역할도 하지요.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눈물이 흐르고 있을까요?
책제목을 보며 눈물 목걸이가 뭘까 궁금해서 책장을 넘겨보았어요.

눈물은 어디에나 있어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눈물을 찾아 실에 엮으려면 얼마나 많은 눈물이 모여야 목걸이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이책에서는 12가지 눈물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마치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오.

그중에 가장 와닿았던 눈물은 우리의 삶에서 나뭇잎처럼 흘러가버린 시간을 바라보는 장면과 몸과 마음으로 겪는 부당함을 보여주는 촛농으로 표현한 부분 참 절묘하게 잘 표현해서 그림만으로도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었어요.

두손 가득한 약이 흘리는 눈물은 마치 내 마음처럼
쓴맛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건물이 세워지기 위해 베어진 수많은 그루의 나무들이 흘렸을 아픔의 눈물을 송진의 눈물로 표현하다니 참으로 놀라웠어요.
믿음이 사라져버린 친구를 향한 눈물 부분에서는
옛친구가 생각나서 씁쓸했어요.

오 갈곳 없이 떠도는 난민들이 흘렸을 수많은 눈물 조각들, 사랑하는 자식을 바다에 묻어야만 했던 부모의 마음도 아련하게 전해집니다.

이렇게 세상의 모든 눈물로 채워진 목걸이가 완성되는데요.
누군가를 위해 남겨두었던 마지막 눈물은 감동을 자아냅니다.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그 눈물을 남겨두는 일
쉽지 않은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
이미 경험해보았기에 그 가치를 아는 건 아닐까요?
아직은 흘려야 할 눈물이 많아서일까요?
값진 눈물을 남겨두는 장면 뭉클했어요.

나에게도 나머지 눈물이 가득 채워지는 순간이 곧 오겠지요.


<해당도서는 책빛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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