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를 결정짓는 것'은 뇌라고 생각했었다. 저자는 도미니크 보비의 일화를 들려준다. 그는 잠수종과 나비라는 한 권의 책을 20만 번이 넘는 눈 깜빡임 끝에 완성한 인물로 책이 나오고 이틀 뒤 영원한 잠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록트인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자신의 몸 안에 '갇힌'상태로 철저히 고장 난 몸과는 달리 또렷한 의식을 유지한 채, 기억할 수도, 꿈을 꿀 수도 있었다고 한다. 상상만 해도 심리적으로 엄청난 절망감이 느껴지는데 살아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너무나 끔찍한 상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삶을 한순간 한순간 소중히 여기며 충만하게 살았다고 하니 지금의 게으른 나를 생각하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저자는 뇌야말로 인간의 본질로 진정한 '나'로 잘 살아가려면 뇌부터 잘 알아야 한다 말한다.
1장에서는 '뇌의 구조와 뇌가 정보를 전달하는 법'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그림과 함께 '뇌의 구조'와 역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뇌의 구조와 역할에 대해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뇌의 모든 구조는 함께 어우러져 작동하는데 저자는 이를 하나의 오케스트라에 비유한다.
뇌과학자들이 인정하는 뛰어난 두뇌란 '적절한 순간에 필요한 뇌 회로를 효율적으로 작동시키는 능력'이며, 좋은 머리를 물려받았다고 해도 그것이 얼마나 빛을 발할지는 환경과 경험이 함께 결정한다고 한다.
2장은 '기억과 학습, 뇌의 메커니즘을 파헤치다'를 주제로 기억의 연결망, 기억이 이루어지는 과정, 기억의 검문소, 해마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무의식이란 보이지 않는 저장소로 무의식을 움직이는 힘은 뉴런들의 연결망이다. 뉴런의 연결망이 재활성화되는 과정을 '회상'이라 부르며, 기억력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반복적인 자극과 회상이라고 하는 데 대부분 경험을 통해 직접 확인 가능하다.
기억의 첫걸음은 집중에서 시작되며, 단기 기억을 담당하는 곳은 해마로 해마는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가까이 있어 감정이 동반된 경험을 더 강력하게 저장하기도 하며, 장기 기억으로 옮기기 위해 그중 일부 정보는 대뇌피질로 전송한다고 한다. 그 외 '기억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기억의 검문소, 해마'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 오늘날 뇌과학자들도 데카르트의 주장을 이어받아 물질인 뇌의 세계 속에서 정신을 설명하고자 한다. 그들은 이미 마음이 뇌 전체에 걸쳐 분산된 작용임을 여러 영상촬영과 연구로 증명했다. 이 자료들에 따르면, 마음은 뇌 전체가 활동해야 만들어지는 산물이며, 그런 마음이 만들어낸 아주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이야기가 바로 우리의 자아다. p 122
이 책은 기대보다 더 흥미로웠고 과학적으로 뇌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평소 궁금했던 뇌와 마음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었고, 조금은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제목에 충실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이해되지 않았던 나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