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호메로스 원작의 <오디세이>를 현대 독자들이 읽기 쉽게 현대적 언어로 '고풍스러운 묵직함은 유지하되, 리드미컬한 대화체와 시각적 묘사를 극대화하여 거대한 해전과 마법, 피 튀는 결전의 순간을 스크린처럼 눈앞에 파노라마로 구현'해 놓은 도서이다. 또한, 삶의 무기가 되는 통찰의 메시지를 요약해 담았고, 24권에 달하는 방대한 구성을 압축적이면서도 단 한순간의 서사적 밀도도 놓치지 않는 정교한 다이제스트로 재구성하여 호메로스 문학의 정수'를 담아낸 도서이기도 하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는 고향을 떠난 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타카의 궁전엔 왕비 페넬로페를 차지하려는 오만 방탕한 구혼자들의 잔치판으로 전략한 상태였고, 기나긴 세월 어느덧 장성한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그의 눈앞에서 무너져 가는 가문의 참상 앞에서 깊은 무력감과 절망에 빠져들었다. 이런 텔레마코스에게 나타난 아테나는 아직 아버지가 살아있음을 일깨우며, 직접 아버지를 찾아 세상 밖으로 향해를 떠나라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전한다. 나는 무언가 시행하려면 완벽히 준비가 된 상태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대한 여정은 거창한 도약이나 완벽한 준비에서 시작되지 않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아주 작은 용기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였다. 동기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걸 다시금 상기하는 시간이었다. 뭔가 어려워 보이기도 하지만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도 그러한 것 같다.
오디세우스의 고향으로의 여정이 이토록 험난하게 된 이유는 어쩌면 그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그는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이며 험난하고 험난한 과정 속에서 기필코 고향으로 돌아가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만약 내가 오디세우스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나는 영원한 삶이 주어지는 칼립소의 섬에 평생토록 머물렀을 것 같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를 떠날 무렵,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주 어렸다. 세월이 흐른 만큼 청년으로 자란 텔레마코스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다.
어릴 때 책을 읽으며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의 이름이 너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 그 당시에 동화책으로 읽기도 했고 자라서는 단행본으로 읽기도 했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내용은 별로 없었다. 영화 <오디세이>를 통해 다시금 책을 읽으며 어릴 때 지워진 내용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 속 말미에는 《초역 오디세이》 '인생을 바꾸는 통찰의 명언 100선'과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신들도 구성해 놓았다.
끊임없이 쏟아나는 샘물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도 계속 계속 새로운 신들이 나타나 나를 혼란하게 만들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나의 기억 속에 자리를 잡을 듯하지만 여전히 낯선 신들도 많음에 나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