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헤세의 수많은 작품 속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과 사상을 가려내어 하나의 삶의 철학으로 다시 엮은 편역본'으로 헤세가 평생 반복해서 던졌던 질문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한 도서이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 <데미안>,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크눌프> 정도를 읽었는데 내게는 모두 쉽지 않은 작품들이었지만 감탄이 절로 나오는 문장들이 너무 놀라워 감탄하고 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엮은이가 말하길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헤세를 읽는 이유는 그의 문장이 시대를 설명하기 때문이 아닌 인간을 설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헤세는 가장 근원적인 인간의 이야기인 불안과 외로움, 사랑과 고독, 성장과 죽음을 이야기함으로써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데미안>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는 바로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로 학창 시절 친구들이랑 이 문구를 외우며 문학소녀인 마냥 척을 한 귀여운 추억이 있다.
'나무의 나이테에는 한 생애의 흔적이 남는다'고 했다. 최근 숲속에서 잘린 나무의 선명한 나이테를 보게 되었다. 나이테가 어찌나 선명한지 순간 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테가 대략 25개이니 그 나무는 25년이란 나이를 갖고 있는 셈이다. 그 나이테마다 한 생애가 남아 있는데 해마다 자라난 흔적과 상처 입은 흔적, 병을 앓은 시간도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내가 찍은 그 나무도 상처 입은 흔적을 갖고 있었다. 우리의 삶 또한 나무의 나이테처럼 각자의 흔적들이 새겨져 있다. 이러한 흔적들 모두가 바로 나 자신에게 속한 것으로 내 삶 자체가 된다.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생명의 핵심은 변화 자체로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정체로 이어지며 이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계절이 변화듯 나의 마음도 유연하게 변화하는 법을 배우길 희망하며, 흐르는 강물처럼 멈춤 없이 생명력을 유지해야겠다.
진짜 나를 찾아 나선다는 건 그저 막막함이 밀려올 뿐,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는다. 이에 헤르만 헤세의 명문장들과 함께 그 여정을 시작하고픈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