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천 년을 살아남은 생각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한때는 완벽주의자를 선망하기도 했었다. 이유는 난 절대 완벽주의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고, 왠지 모르게 완벽주의자는 남다를 것 같다는 부러움도 있었다.

몽테뉴의 책은 완성된 것이 아닌 '계속 자라는 것'이었다는 게 인상적이면서도 너무 놀라웠다. 그는 이탈리아 등지를 여행할 때조차 뚜렷한 목적지를 두지 않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랬던 몽테뉴는 본인의 책을 인쇄하고 나서도 평생 그 여백에 새로운 문장들을 덧붙였다고 하니 꽤나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비범한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도 인간이 성장하듯 그런 존재로 만들 수 있는 능력과 끈기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에겐 수상록이지만 몽테뉴가 자신의 책에 붙인 제목은 에세라고 한다. 이 말의 뿌리에는 '시도하다', '시험하다', '맛보다'의 동사가 깔려있다고 한다. 거창한 이름이 아닌 그저 '한번 해본 것들', '시도해본 것들'이라고 불렀을 뿐이라니 그의 의중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나는 '그저 한번 해본 것들'은 다수 있지만 특별히 '시도해본 것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겁이 많은 성격이 시도에 많은 걸림돌이 된 것 같고, 게으름 또한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세상의 소음을 차단하는 이기적인 태도'에는 몽테뉴의 '탑'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몽테뉴의 '탑'은 게으름의 공간이 아닌, 가장 치열한 노동의 공간으로 그 대상이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고 한다. 자신을 실험대 위에 올려놓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변덕과 모순을 끈질기게 들여다보며 그 결과물들을 수상록이라는 거대한 자기 관찰의 기록을 남겼다. 학창 시절 사상가들의 대표 작품들을 달달 외우기만 했지 정작 내용에 대해선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는 필히 수상록 완역본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겉치레에 치중할 때 겪게 되는 진짜 비극은, 앵무새처럼 남의 문장을 외우는 데 급급한 나머지 그것을 진정으로 소화하고 이해할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 누군가 진심으로 "무엇을 좋아하느냐"고 물었을 때 말문이 턱 막히는 경험, 그것이 바로 껍데기뿐인 삶이 보내는 가장 확실한 경고음이다. P 49

진짜 나의 삶을 살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에서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