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지구 역사에서 식물과 동물이 어떻게 서로를 변화시켜왔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파노라마 사진처럼 쓴 도서이다. 저자는 식물은 들에 사는 외계인 같다 말한다. 그만큼 신비한 존재라는 뜻으로 그들이 공기 중으로 내뿜는 쓰레기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거대한 공룡들도 식물성 먹이가 없었다면 크게 자라지 못했을 것이며, 생명의 역사는 식물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생각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1장에서는 바닷속 생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방기오모르파가 얕은 바다에서 자라던 시기는 초기 세포들이 융합된 지 20억 년 이상 지난 때로 기나긴 시간 동안 최초 생명체의 후손들은 증식과 진화를 거듭하며 바다를 채워나갔다. 이 이야기는 식물이 이끈 대전환사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어 내었다.
식물의 몸은 탄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탄소와 산소로 쪼갠다. 이러한 화학작용은 대기 중 탄소와 산소의 운명을 바꿔놓는다. 또한 땅속 침전물과 암석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다양한 식물로 구성된 숲은 우리들에게 힐링의 장소를 제공한다. 끊이지 않는 새소리와 싱그러운 식물들 사이를 산책하는 시간은 행복하다. 동물과 달리 식물은 고정된 채 살아간다.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햇빛과 비, 바람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지극히 서정적인 그 모습으로 인해 우리는 쉽게 식물을 해친다. 책 속 식물이 지구와 함께 써 내려간 생명의 연대기는 흥미로우면서도 감동적이었다. 공룡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식물과 동물의 위대한 로맨스는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한 일깨움을 건네줬다. 책 속 일러스트는 책을 읽는 여유로움을 더해 주었고 내용을 명확하게 심어주는 역할을 했으며, 각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인도해 주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니 정말 지구 생명의 진짜 주인공은 식물이란 생각에 동의할 수 있었다.
'가장 조용한 존재가 만든 가장 거대한 변화'의 내용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술술 잘 읽히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