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뭔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차가운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니, 냉정한 느낌인가?
이 책은 '고독 속에서 마음을 단단히 하고 싶을 때, 삶을 긍정하며 다시 나아가고 싶을때', '내 생각과 태도가 되는 두 철학자의 명문장'을 직접 필사할 수 있게 구성해 놓은 도서이다.
저자가 말하길 '필사는 단순히 베껴 쓰기가 아닌 철학자의 사유를 직접 체험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나의 경우엔 필사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철학자의 사유가 뒷전이 되는 경우가 생김에 무엇보다 천천히 필사하면서 글을 읽고 사유하는 습관을 잘 들여야 함을 느꼈다. 그래서 필사 전 한 번 읽고 후에 필사를 사유와 동시에 진행해 나간다.
고전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방증한다. 시대가 변해도 인간의 본성은 여전함에 우리는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는다. 이러한 간접 경험은 직접 경험에 비해 다양하다는 이점이 있다. 직접 경험을 해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하기에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이 참 소중하다 싶다.
PART 1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을 담고 있다. 쇼펜하우어가 말하길 '행복은 쾌감이 아니라 고통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인간은 행복을 좇고 불행을 피하려 하며, 행복과 불행의 토대는 결국 육체적 쾌락과 고통인데 인간의 마음은 동물보다 훨씬 깊고 격렬하게 흔들린다는 것만 봐도 동물보다 쾌락을 더 많이 누리는 것이 아님이 이해가 되었다.
PART 2에서는 '니체의 인생론'을 담고 있다. 처음 니체의 책을 읽을 땐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감도 오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니체의 사상을 필사하면서 그의 철학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었다. 이렇게 조금씩 니체의 문장을 사유하다 보면 그 언젠가는 분명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 속 중간중간에 이 책의 편역자인 '강용수의 철학 에세이'가 구성되어 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인생론을 비교할 수 있어 좋았다.
손 글씨가 귀해진 요즘, 이렇게 시간을 들여서 정성껏 필사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와 니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필사집으로 종이의 질감도 무척이나 부드러워서 필사하는 시간이 더 즐거웠다.
필사를 통해 오롯이 혼자만의 사유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