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식품이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알면서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거의 중독 수준으로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엔 과자를 엄청 좋아하고 특히 단 걸 좋아한다. 요즘엔 저녁 먹고 나면 꼭 간식을 먹게 되는 데 집에 과자가 없어야 못 먹는 정도이다. 집 근처 마트에서 내가 가장 자주 사는 건 과자인데 울 가족 모두 과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요즘엔 퇴근 후 너무 피곤해서 저녁을 준비하는 것도 벅차다. 그래서 더욱더 간편조리 식품을 이용하게 되는 것 같다. 둘째의 경우는 혼자 원룸에서 생활하다 보니 거의 매일 인스턴트식품을 먹는다. 떨어져 있다 보니 먹지 말라고 해도 말도 안 듣는다. 물론 내가 주말마다 반찬을 해서 갖다주는 것도 쉽지는 않다. 애들이 엄마가 해 준 반찬은 맛이 없다고 잘 먹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저자는 '실제 뇌 영상으로 보는 인스턴트의 영향'에서 인스턴트는 마약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뇌는 설탕과 지방, 소금이 정교하게 배합된 가공식품을 음식이 아닌 마약과 같은 '강력한 쾌락 물질'로 인식하며,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을 폭발적으로 뿜어내기 때문이라 한다. 게다가 내성까지 생겨 더욱더 더 달고, 더 짜고, 더 기름진 음식을 찾아 중독의 늪으로 빠진다고 한다. 가장 끔찍한 사실은 이성적 판단과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현저히 약화된다는 것으로 인간의 뇌중에서도 가장 늦게, 20대 중반까지 발달하는 부위라고 한다. 또한, 기억 저장 장치인 해마는 고지방, 고설탕 음식에 매우 취약하다고 하니 나부터 과자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아이의 식습관을 단순히 먹거리 문제가 아닌, 뇌 건강과 학습 능력의 문제로 바라봐야 됨을 피력한다.
2장 '식습관 문제의 세대 차이 이해하기'에서는 '감정적 허기와 식탁의 갈등', '부모 세대와 다른 아이들의 식문화', 'SNS가 만드는 식습관 트렌드' 등을 담고 있다. 특히 '편의점 식사 문화의 실체'에서는 '청소년의 아지트가 식습관과 뇌를 바꾸는 방식'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데 손쉽게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동네마다 편의점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가게 되는 곳이 편의점이 아닐까 싶다.
'가족이 함께하는 식습관 개선 프로젝트'에서는 부모부터 시작하는 변화와 단계별 가족 식사 혁신 프로그램, 실천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서히 가족이 함께 식습관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무엇이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나도 하나씩 따라 하며 실천해 볼 생각이다.
지속 가능한 식습관 만들기 등을 통해 '우리 아이의 식탁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건강 지침서'임을 확신할 수 있는 도서였다.
인스턴트 중독인 자녀를 둔 부모와 그 가족이 함께 읽길 권해드린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