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말하길 꽃은 말이 없고, 우리는 오래전부터 꽃을 통해 마음을 전해 왔다고 한다.
- 꽃은 침묵으로 피어나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사람의 감정과 삶의 이야기가 머물러 있었습니다. p 4
어렸을 땐 꽃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봄이면 다양한 꽃을 마주할 수 있어 기다려지는 계절이 되었고, 동네 꽃집이나 꽃 판매하는 곳을 지날 때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저자는 꽃들의 언어를 따라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 송이의 꽃마다 사랑의 시작, 설렘, 열정, 기다림, 그리움, 이별, 회복, 용기와 같은 마음의 결을 담아내었다.
꽃 중의 꽃은 장미가 아닐까 싶다. 요즘엔 장미보다 더 예쁜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넘쳐나지만 내가 어렸을 땐 장미가 가장 예쁜 꽃이었다. 그 매혹적인 향기도 너무 매력적인 새빨간 장미는 그 아름다움과는 달리 가시 돋친 줄기를 지니며 자신을 보호하려는 듯했다. 저자는 장미는 사랑이 얼마나 눈부시고도 위태로운 감정인지 보여 주는 꽃이라 한다. 나는 나이가 들면서 사랑이란 감정이 메말라버린 것 같다. 그럼에도 장미는 여전히 꽃 중의 꽃으로 남아있다.
나는 튤립도 좋아한다. 색깔도 다양하고 그 귀태 나는 모양이 닮고 싶은 꽃이다.
봄이 되면 만개한 벚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때는 벚꽃을 보려고 진해에도 갔었는데 원 없이 벚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매년 벚꽃을 보다 보니 조금은 식상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길게 쭉 이어진 벚꽃길을 드라이브하는 시간은 너무 행복했고 올해 본 겹벚꽃은 너무나 풍성한 모습이 예뻐서 벌써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 저자는 벚꽃은 영원함보다 순간의 눈부심이 얼마나 귀한지 알려 주는 꽃이라고 말한다. 화려하게 피었으나 오래 머물지 않아서 그 찬란함이 더욱 애틋한 울림으로 남는다는 저자의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겹벚꽃이었다.
언젠가 갔던 카페에서 너무 예쁜 꽃을 보았다. 그 꽃은 작약이라고 했다. 풍성한 꽃잎과 함께 어찌나 예쁘던지 작약꽃 밭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기도 했다. 올해는 못 갔지만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작약은 사랑이 시간이 지나며 얼마나 깊어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꽃이라고 한다. 한순간의 눈부심보다 무르익은 감정을 가진 품격으로 오래 기억되는 꽃이라고 하는데 내가 작약을 보면서 느낀 감정 중 하나가 바로 품격이다. 나도 작약처럼 나이 들면 들수록 품격으로 가득한 사람이고 싶다.
향기가 너무 좋은 프리지아, 귀족 같은 라넌큘러스, 분위기 넘치는 안개꽃, 내가 정말 좋아하는 향기를 내뿜는 라일락 등 다양한 종류의 꽃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직접 채색할 수 있는 구성이 더없는 힐링의 시간도 마련해 주는 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