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한자어가 많기 때문에 한자를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
이 책과 함께 책 속 '일상에 숨은 속 깊은 한자어'를 학습하면 '저절로 이해하고 스스로 유추하는 한자 어휘의 힘'을 기를 수 있다. 나는 학창 시절 한자가 너무 외워지지 않아서 싫어했었는데 외워지지 않으면 그만큼 더 노력을 기울여야 했었다. 그 게으름에 대한 반성으로 이 책과 함께 매일 한자어 수업을 실천하고자 선택한 도서이다.
저자는 학생들이 매일 사용하면서도 정작 그 뜻이나 유래를 모르는 경우가 많음에 '말과 글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어에 숨은 의미들을 하나씩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라고 한다. 또한, 이 책은 한자어의 뜻뿐만 아니라 다시 한번 단어 속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을 궁금해하고, 그것을 발견하는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하니 나 또한 그런 독자가 되었으면 한다.
차례를 보면 '일상과 대화 속 한자어', '마음과 감정 속 한자어', '음식과 생활 속 한자어', '사람과 관계 속 한자어', '역사와 이야기 속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다. 차례만 봐도 반은 읽은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도서란 생각이 들었고, 본문 내용은 몰입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평소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다고 생각한 단어들임에도 말로 설명하라고 하면 선뜻 답을 도출해 내기가 쉽지 않은 단어들이 조금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 수준이 이 정도로 낮음을 알고는 자괴감마저 들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나도 평균 이상의 수준에 도달하며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겼다.
우리는 일상에서 '과연'이나 '물론', 도대체', '결국'이란 단어를 종종 사용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그러한 한자어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과연'은 '씨앗이 맺을 열매'를 뜻하는 한자어로 '단순히 운이 좋아서 맞힌 게 아니라, 상황을 잘 관찰하고 논리적으로 따져본 끝에 정답을 맞혔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라고 한다. 읽고 보니 '과연' 그렇다는 걸 순순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은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없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한자어이다. 글자를 풀어보면 '말하지 말다', '논할 필요가 없다'라는 뜻이다.
'도대체'는 '사물의 큰 줄거리', '본질'이라는 뜻의 한자어로 '우리가 정말 답답하고 이해가 안 될 때 무심코 내뱉는 단어'이다. 겉으로는 투덜대는 말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본질적인 의문을 해소해 달라는 간절한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
순우리말 같지만, 사실은 아주 팽팽한 대결의 구도를 가진 한자어인 '어차피', 수치가 내 짐작의 선을 너무나 멀리 넘어가 버렸을 때 나오는 말인 '무려', 지금의 지금을 뜻하는 '방금'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한자어가 지닌 본 뜻을 너무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도서이다. 뒤로 가면 갈수록 더 재밌어지는 한자어를 만날 수 있음에 '100일 한자어 수업'에서 0을 하나 더 붙여 1000일 한자어 수업이 나왔으면 하고 바라게 될 정도였다.
일반적인 한자를 담고 있는 도서와는 사뭇 다른 한자어들은 누구나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들이기에 더욱 흥미를 북돋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