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시절 동화책으로 처음 읽은 그리스 · 로마 신화는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책이 너덜 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던 그리스 · 로마 신화였다. 물론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동화로 각색한 동화책이었기 때문에 재미라는 요소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아마 재미가 없었다면 읽다가 포기했을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20대 초반에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 재미가 없어 읽다가 이내 포기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그리스 로마 신화가 초등 때 읽었던 동화책처럼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불러온 해프닝 같은 일이었다. 그 후 차츰 내 기억 속에서 점차 희미해져간 그리스 로마 신화였지만 때때로 마주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은 오로지 동화책에서만 만났던 신들 외에 더욱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이에 그 계보를 모두 알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으나 그저 마음만으로 그쳤다. 이런 것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게으른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속 내용을 담은 화려한 명화와 함께 읽는 그리스 신화는 어릴 때 읽은 동화책을 떠올리게 했다. 여전히 내 기억 속 1등은 어릴 때 읽은 동화책 그리스 · 로마 신화이지만 이렇게 다시금 만나는 그리스 신화는 여전히 반가웠다.
메두사를 처리하고 에티오피아 공주인 안드로메다를 구한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는 페르세우스는 날개 달린 신발을 신고 붕붕 떠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인물이다. 책 속 메두사의 그림을 보고 남자 모습이 강해서 의문이었는데 설명글을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페르세우스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 사실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가 대부분 그러하다.
그리스 신화 속 다양한 영웅과 신들의 모습 및 등장인물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의 기억 속에서 잊힌 내용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부록으로 '그리스 영웅 인물 사전', '영웅의 계보와 인맥'도 있어 기본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잘 정리해 두어 유익했다.
그리스 신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혹시나 아직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