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창가에서 들리는 새 노랫소리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정비되고 자그마한 목련 나무가 심어지기 시작한 게 작년의 일이다. 큰 플라타너스가 아닌 목련나무에도 새가 올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몇몇 다양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새를 직접 눈으로 목격하지도 못했고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없지만 계속해서 나의 아침 모닝콜을 기대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눈에 잘 띄지 않던 새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 새를 관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8천만 명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상 쌍안경으로 새를 관찰한다고 한다. 영국도 새를 관찰하고 보호하는 일은 시민(왕실조류보호협회 회원)으로서 당연한 일상이자 의무로 통한다니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일상이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연구를 통해 새소리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산에서 새소리가 들리면 몇 종류의 소리인지 집중하곤 했다. 물론 내가 아는 새는 없지만 무척 아름다운 새소리는 그 대상이 누구인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만약 사람의 목소리가 새처럼 아름답다면 인류에게 전쟁도 없을 것 같다. 아닐 확률이 크겠지만.
새는 높은 곳에 있고, 날개가 있기에 그렇게 쉬운 관찰 대상자는 아니다. 저자는 새를 관찰할 때 주로 활용되는 감각은 청각과 시각이며 이 두 감각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관찰이라는 것 자체가 시각과 청각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저자는 탐조의 최우선은 방해하지 않는 것임을 명심시킨다. 그리고 이를 통해 배려와 존중이라는 다른 자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 말한다.
새들의 노래를 감상하는 두 가지 방법과 혼자 할 수 있는 새소리 식별 훈련을 통해 새소리 효과와 관찰을 이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
숲속 오솔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새소리와 마주한다. 그늘진 오솔길은 너무 시원하고 평탄한 길은 내게 잠시의 여유로움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게 허락한다. 자주는 가지 못하지만 이젠 등산을 가게 되면 새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머무르며 새를 관찰하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그때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려보아야겠다.
이 책은 '새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방법부터 자연의 파수꾼이 되는 것까지 초보 탐조인을 위한 종합 안내서'이다. 지금도 밖에선 맑고 경쾌한 새소리가 들린다. 자연이란 참 신비롭고 풍만한 것 같다. 주말이면 집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나도 탐조인을 흉내라도 내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랑 함께 읽기에 좋은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