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게 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었다. 또한, 주제곡 '인생의 회전목마'도 너무 좋아했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2004년도 작품이다. 울 녀석들이 한창 어릴 때라서 개봉 당시엔 개봉했는지조차 몰랐었다. 어쨌든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동안 그 애니메이션과 주제곡에 푹 빠져 살았던 적이 있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인 하울을 사랑한 소피의 심리학을 다양한 심리학 등을 거론하며 흥미롭게 풀어 나간다. 저자가 말하길 소피의 심리학 모험은 바로 무의식의 세계를 확장해서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자기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자기 인식은 참 힘든데 용케도 소피를 이걸 해 낸다. 하울의 성은 모습이 다소 기괴하지만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성은 고정된 부동산이지만 하울의 성은 움직이는 성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도 이 '움직이는'이라는 단어에 꽂혀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 에피소드를 한 번 검색해 봐야겠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판타지적인 느낌이 강하다. 책을 읽으며 다시금 애니메이션과 마주하는 시간이 행복했고 내가 놓쳤던 부분에 대해 되짚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원래 심리학을 좋아해서 그에 대한 내용도 좋았다. 소피는 마법에 걸린 후 노파가 된다. 하지만 하울과 있을 때는 종종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저자는 위축되어 있을 때는 노파로, 당당할 때는 소녀로 변한다고 피력한다.
- ... 본래의 나(에고)와 사회적 자아(페르소나)를 통합시키지 못하는 특이한 유형이 바로 나르시시즘적 심리 기제의 사람들이다. p 46
저자는 소피의 성향은 신화 속 에코를 원형으로 한 에코이스트로 본다. 에코이스트는 타인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의 일을 미루면서까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진정 소피가 그러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속 주인공을 심리학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이 흥미롭고 내용에 공감이 갔다.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는 심리학은 늘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만큼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