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코로나 시절에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푸바오를 알게 되었다. 나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기 1년 전, 다소 늦게 알게 되었는데 아이바오의 출산기부터 푸바오 어린 시절 동영상을 찾아보는 낙으로 살았던 것 같다. 퇴근 후 소파에 누워서 푸바오와 강바오, 송바오와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동물과 사람이 서로 교감하는 모습에 더 큰 감명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때는 퇴근 후와 주말이면 어김없이 푸바오 동영상을 보고 또 봤다. 나중엔 동영상을 모두 봐서 볼 영상이 없었을 정도인데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곤 첫째가 또 푸바오 보냐며 한 마디 했다. 은근슬쩍 질투심이 생겼나? 아무튼 푸바오는 나의 힐링이었다.
이 책은 바오 가족들에게 아낌없는 헌신의 모습을 보여 준 강철원 사육사의 에세이 집이다. 30년이 넘은 오랜 세월을 한 직장에서 보내며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그의 근면 성실함과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 말 못 하는 동물에 대한 사랑과 교감은 그저 감동이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기도 한 강철원 사육사의 에세이라니! 어찌 안 읽을 수가 있을까.
'남천바오 할부지의 텃밭 전경'을 일러스트로 엿볼 수 있었다. 가지런히 정돈이 잘 된 느낌이 텃밭치고는 꽤나 넓어 보였다. 저자는 텃밭에서 키우는 식물들이 오히려 그를 키우는 느낌이고 나를 나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며 나의 모습을 비춰 주는 겨울과도 같은 곳이라 말한다. 편안한 마음의 고향 같은 텃밭,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텃밭에 가장 먼저 농사지을 작물로 옥수수를 선택한 저자는 그 추억담을 풀어 놓는다. 나는 아직 구운 옥수수는 못 먹어봤는데 저자는 추억의 모닥불 옥수수 맛을 1등으로 꼽는다.
옥수수, 감자, 채소에 얽힌 옛이야기가 구수했다. 이 책을 읽으며 깻잎은 들깻잎이란 걸 처음 알았다. 그리고 호박 이야기에는 푸바오가 소환되어 나의 기억을 건드리기도 했다. 책 속 사진으로 텃밭에서 가꾼 다양한 작물들과 농사짓는 저자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저자는 푸바오가 태어난 2020년부터 당근을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가 직접 농사지은 당근을 바오 패밀리들에게 간식으로 준 동영상이 떠올랐다.
나도 파를 무척 좋아하는데 대파와 쪽파 이야기에서 대파 스콘 레시피도 있으니 꼭 따라서 만들어봐야겠다.
그린빈도 텃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니, 나는 냉동 그린빈을 가끔씩 사서 프라이팬에 소금이랑 후추를 넣어 요리하곤 했다. 저자가 알려준 레시피대로 요리해서 먹어봐야겠다.
저자의 텃밭은 무슨 만 평이라도 되는 마냥 갖가지 식물들이 길러지며 수확되고 있었다. 저자의 생생한 어감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에세이 집이었다. 저자의 텃밭이 꼭 나의 텃밭처럼 여겨질 만큼 책 속으로 푹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저자의 텃밭 농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직장에서나 텃밭에서나 저자의 열정이 두루두루 느껴졌다.
'판다 할부지 강철원의 다정한 식물 수업'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하며, 텃밭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들에게도 강추한다.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