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박인환 시인의 대표 시'목마와 숙녀'이다. 학창 시절 좋아한 시이기도 한데 세월이 흐르면서 감정은 점점 메말라 감에 시도 거의 읽지 않는 삶을 살아온 것 같다. 내가 시를 어려워한 탓도 있다.
이 도서는 '신문·잡지에 기고했으나 기존 시집에 실리지 않았던 작품들과 영화평론 1편, 산문 3편을 더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시집'이다.
6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는데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다. 책 말미에는 <박인환 시 발표순 목록>과 <박인환 연보> 등이 수록되어 있어 박인환 시인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1926년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에서 태어난 박인환 시인은 명동의 모던보이, 명동백작으로 불렸다. 그의 죽음은 허망하기 그지없었는데 누구보다 초현실주의 시인 이상을 사랑했던 그가 매년 3월 17일을 '이상의 기일'이라 여기어 지인들과 모여 그의 문학을 기리며 술을 마셨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도 '이상의 기일'을 기리며 나흘 동안 이어진 과음으로 인한 급성 알코올성 심장마비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의 주옥같은 시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에 남아 있다. 그의 사후 70년이 흐른 현재에도 여전히 온전한 평가를 받지 못함에 오랫동안 문단의 중심에서 배제된 채 평가절하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에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이 새롭게 조명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기 뜻깊은 시집이 아닐 수 없다.
책 속에는 박인환 시인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도 다수 수록되어 있어 책의 소장 가치를 높인다.
마지막 6장에서는 '영화를 좋아한 시인의 영화 평론과 수필' 묶음이다. 여기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인물과 작품세계의 여류작가 군상과 '크리스마스와 여자', '회상/우리의 약혼시절 - 환경에의 유혹, '아메리카 영화 시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 시집에 실린 적이 없던 만큼 값진 자료이자 구성이다.
시 '목마와 숙녀'를 알고 있는 모든 분들께 추천한다. 남다른 구성과 시인의 사진과 그를 추억할 수 있는 장소 등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소장용으로 가치 있는 도서이다.
문화충전200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