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언어는 기술보다 태도에 가깝다.'라고 했다. 가끔씩 말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 순간을 지워버리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되풀이되는 말실수를 줄일 수는 없는지 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선택한 필사집인데 쉽게 변화를 꾀하긴 힘들겠지만 이 필사집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길 희망해 본다.
최근에 친구랑 통화하면서 친구가 지금 연기대상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 나는 그딴 거 안 본다고 답했다. 통화를 끊고 나서 생각해 보니 친구를 무시한 것 같은 뉘앙스의 대화가 아니었나 싶어 만나면 사과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저 내가 그런 프로를 안 본다는 뜻을 전해야 했었는데 말투와 대화에서 경솔함이 묻어났음을 뒤늦게 인지하며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서 저자의 '언어는 기술보다 태도에 가깝다.'라는 글에서 따끔함이 느껴졌다.

말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말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이 역시나 알면서도 가끔씩은 통제가 안 된다. 책 속 철학자, 사상가, 작가 들의 문장을 읽고 따라 쓰면서 태도 개선을 꾀해 본다.
내가 생각하는 필사집의 조건은 필사하기 편한 책 펼쳐짐과 종이의 두께에 있다. 필사집인데 필사하기에 불편하다면 그 목적에 다소 부적합하다. 종이가 너무 얇아도 불편한데 비침이 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필사집으로 완벽했다.
"경청은 사랑의 시작이다."라고 '장 바이에'가 말했다. 하지만 가끔씩 과도하게 자기 말만 하는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경청이 쉽지 않다. 그래서 서로서로의 수준이 맞아야 친구로 오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상대방이 겪은 아픔과 기쁨을 함께 견디어주겠다는 침묵 속의 동행이 바로 경청이라고 알려준다. 나 또한 힘들고 속상한 일을 수다로 풀어 놓을 때, 다정히 들어만 주고 있어도 큰 위안이 되는 걸 느낀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애써야겠다.
하루 10분의 필사를 통해 말과 글의 지성을 나날이 쌓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과 함께라면 하루하루 성장하는 본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