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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 티처의 111 라틴어 필사집 - 10대의 빛나는 순간을 써 내려가다.
산초 티처 조경호 지음 / Orbita(오르비타)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라틴어의 숨결에서 비로소 자신과 만나게 됩니다
언젠가 식탁에서 첫째랑 대화를 하는데 말하길, 의학용어가 라틴어인 이유는 라틴어가 사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그동안 책을 아무 생각 없이 읽었구나 싶어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또한, 이런 걸 보면 응용력이 낮다는 게 드러난다.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총 111편의 라틴어 문장으로 구성된 도서이다. 저자는 '고대 문장을 천천히 음미하며 써 내려갈 때, 우리는 비로소 느림의 미학을 되찾는다.'라고 말한다. 평소 마주하기 쉽지 않은 오래된 언어인 라틴어가 조금은 이질적으로 다가왔지만 그만큼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 컸다. 저자의 조언대로 천천히 필사를 하며 입으로 읊으며 라틴어 문장에 담긴 뜻을 의미해 본다.
- ... 이 책은 '학습의 도구'이자 '사색의 벗'이며, 무엇보다 고대와 현재, 그리고 나 자신을 연결하는 조용한 통로입니다. 111개의 문장을 따라 쓰는 느림 속에서, 여러분의 언어 감각과 깊은 사유의 바다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서문 중에서
처음 마주한 라틴어 문장은 '시작이 반이다'이다. 새해에 걸맞은 문구란 생각이 들었고 매년 별다른 각오를 다지는 건 아니지만 굳이 올해 목표를 정하자면 등록한 운동을 빠지지 말자 정도이다. 그리고 갱년기 비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다이어트 또한 하나의 목표이기도 하다. 배고픔 참는 게 너무 힘든데 이겨낼 수 있는 힘과 노력이 절실한 요즘이다. 그래서 이와 연결되는 또 다른 라틴어 문장이 가슴을 울렸다. 바로 '저녁 식사 후에는 서 있거나 천 보를 걸어라'라는 문구이다.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행동이기에 더 의미가 있는 문장이다. 오늘도 저녁을 먹고는 너무 피곤해서 잠시 침대 속으로 들어가 체온을 높이며 쉬고 싶었지만 이 라틴어 문장을 상기하며 설거지와 집안 청소를 이어갔다.
'네가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면, 듣고, 보고, 그리고 입 다물어라.'- 이 라틴어 문장 또한 귀 기울이며 가슴에 새겨본다. 직장에서나 모임에서나 항상 말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이 잘되지 않아 고민이다.
111가지 인생 주제를 전하는 라틴어 문장을 오롯이 집중하며 천천히 필사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여러 번 반복해서 필사하며 삶의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었다. 라틴어의 숨결과 지혜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추운 겨울날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